“지명타자제 전면 도입”…센트럴리그, 역사적 선택→일본야구 새 흐름 예고
긴장감이 감도는 도쿄 회의실, 구단 관계자들은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묵직한 결단의 순간을 맞이했다. 마침내 센트럴리그가 2027년부터 지명타자제의 전면 도입을 확정하며, 일본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큰 물결이 일었다. 변화의 문턱에서 모두가 지켜본 결정은 일본 야구사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남게 됐다.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가 4일 이사회에서 소속 6개 구단의 만장일치로 오는 2027시즌부터 지명타자제 도입을 최종 의결했다. 지금까지 투수의 타격이 전통으로 남아 있던 리그였으나, 앞으로는 타격에 특화된 선수가 투수 자리에 투입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NPB 내 양대 리그 모두 동일한 제도로 경기를 치르게 되며, 일본 야구 전체의 운영 체계에도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지명타자제는 국제 야구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는 1973년, 내셔널리그는 2022년 도입했으며, KBO리그 역시 1982년 출범 때부터 지명타자를 채택했다. 일본 내에선 퍼시픽리그만 1975년부터 지명타자제를 적용해 왔지만, 센트럴리그는 오랜 시간 보수적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
센트럴리그의 변화는 일회성 조정이 아닌 흐름의 전환을 뜻한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NPB 커미셔너는 “글로벌 트렌드에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센트럴리그의 결정은 일본프로야구 미래를 향한 중대한 걸음”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는 구단 운영, 선수 기용, 그리고 리그 전반의 경기력과 흥행 구조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일본 고교야구와 대학야구 역시 내년부터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며, 사회 전반에 걸친 제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2027년부터 새 제도 아래 시작되는 센트럴리그의 첫 시즌에는 각 팀의 전략적 준비와 선수 구성의 변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푸르게 펼쳐진 그라운드 위, 변화에 직면한 선수들과 감독들의 표정 또한 새로움을 향한 각오로 무거웠다. 진화와 전통의 갈림길에서 내린 선택이 앞으로 또 어떤 야구의 풍경을 그려갈지 주목된다. 센트럴리그의 지명타자제 도입을 포함한 일본프로야구 단면은 기다림과 기대를 안고 오는 2027시즌, 야구 팬들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