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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우승 질주”…사돔 깨우깐자나, 한국오픈 제패→디오픈 출전권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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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우승 질주”…사돔 깨우깐자나, 한국오픈 제패→디오픈 출전권 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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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팅이 홀컵에 사뿐히 떨어지자,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의 공기는 단숨에 열기로 가득 찼다. 사돔 깨우깐자나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룬 한국오픈의 외국인 우승 트로피를 두 손에 받아들었다. 지난 6년간 그 이름을 기다려온 스코어보드에는 새로운 역사가 기록됐다.

 

25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제67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 챔피언십은 초반부터 긴장감 넘치는 샷과 침착한 퍼팅이 맞물리며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사돔 깨우깐자나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 네 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3타의 성적으로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7언더파 우승 질주”…깨우깐자나, 코오롱 한국오픈 제패→디오픈 출전권 확보 / 연합뉴스
“7언더파 우승 질주”…깨우깐자나, 코오롱 한국오픈 제패→디오픈 출전권 확보 / 연합뉴스

특히 대회 내내 위기마다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선 깨우깐자나는 1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번 홀 버디로 곧바로 흐름을 되찾았다. 전반과 후반 곳곳에서 위기와 기회가 교차했으나 12번 홀에서는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경쟁자 뿜 삭산신의 연이은 실수까지 겹쳐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16번 홀의 추가 버디는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오픈 사상 세 번째 태국 챔피언이라는 이름은 사돔 깨우깐자나가 처음부터 거센 도전을 예고했던 이 대회의 상징이 됐다. 통차이 자이디, 재즈 쩬와타나논에 이은 쾌거로, 이번 우승을 통해 그는 KPGA 투어 5년 시드, 아시안프로골프투어 2년 시드, 상금 5억원을 보탰다. 소감 발표에서 깨우깐자나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경기를 치러 영광”이라는 진심을 전했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깨우깐자나는 앞서 싱가포르 오픈 우승으로 따냈던 디오픈 출전권을, 이번에는 한국오픈에서도 거머쥐었다. 한국 톱랭커 유송규가 1오버파 72타, 합계 3언더파 281타로 3위에 올랐고, 국가대표 김민수는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로 마감해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가져갔다. 그 외에 전가람 등 6명도 공동 4위 그룹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한 차례 비 소식과 강풍 등 녹록지 않은 경기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집중력과 냉정함으로 각자의 경기를 완성했다. 갤러리들은 환호와 박수로 날을 밝혔고, 라운드를 마친 후에도 선수들의 땀과 미소가 뒤섞였다. 한국오픈의 열기는 곧 이어지는 KPGA 투어 일정을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홀컵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뒷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겼다. 사돔 깨우깐자나는 이제 영국을 향해 비행기에 오른다. 디오픈의 본선 무대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에 한국의 함성과 바람이 겹쳐진다. 코오롱 한국오픈의 기록과 감동은 오는 7월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디오픈 무대 위로 불러 모을 것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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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돔깨우깐자나#코오롱한국오픈#디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