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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입구 막아 탈출 못했다”…대구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 숨져
사회

“현관문 입구 막아 탈출 못했다”…대구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 숨져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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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진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0일 오후 17층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나 19분 만에 꺼졌지만, 어머니 A씨와 자녀 B군, C양이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중 어머니 A씨는 아파트 화단에 추락한 상태에서, 두 자녀는 안방에 누운 채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1일 오전 부검을 진행해 사망 원인과 함께 기도 손상, 독극물 중독 여부 등 타살 및 자·타해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는 안방과 거실 등 네 곳에서 발화 지점이 나타났고, 다량의 양초·성냥, 노끈으로 묶은 서적 등 인화성 물질이 현저히 남아 있었다. 특히 출입구는 가구 등으로 막혀 있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외부 침입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시 집에 없던 아버지 D씨 역시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며, 결과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추가 현장 감식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가족 내 화재·폭력 사건에 전문가들은 피해자 보호 체계, 입주민 정신 건강 관리 등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 규명을 위해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가족 내 사회안전망과 주거지 위기 대처 시스템의 한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남긴 채,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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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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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아파트화재#경찰수사#일가족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