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수출 70배 급증”…대한상의, 소비재 수출 구조 재편 확인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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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한국의 소비재 수출 구조가 전기차, 식품, 화장품, 중고차 등 새로운 주력 품목 중심으로 대거 재편되면서 수출 시장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와 친환경 수요가 한국 수출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망 신흥시장으로의 진출 확대 움직임 역시 주목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월 30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식품, 화장품, 중고차가 최근 10년(2014~2024년) 사이 소비재 수출 상위 10개 품목에 새롭게 진입했다. 2014년 1억4,000만달러였던 전기차 수출은 2024년 101억달러로 70배 늘었고, 세계 2위 소비재 수출 품목에 올랐다. 같은 기간 화장품(6억달러→32억달러)은 7위, 식품(11억달러→33억달러)은 6위에 자리했다. 중고차 수출도 5배 증가해 29억달러로 9위에 진입했다.

출처=대한상공회의소
출처=대한상공회의소

반면에 디젤차, TV, 세제·비누류, 패션 액세서리 등 기존 주요 품목들은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대한상의는 전기차의 급성장에 대해 “글로벌 탈탄소·친환경 기조가 확산하며 기존 내연기관차의 소비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대상국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미국이 전체 소비재 수출의 39.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캐나다·네덜란드·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신흥국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내구소비재(자동차·가전), 아시아에서는 식품·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소비재 수출은 최근 10년 연평균 2.6% 늘어나 전체 수출 증가율(동기간 대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상의와 전문가들은 “소비재 수출은 경기변동에 둔감해 수출 안정성 제고에 도움이 되는 만큼, 신흥시장 공략과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전략 품목 육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친환경 흐름, 신흥국 내수 성장, 주요 품목 육성 성공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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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전기차#소비재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