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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 30억 빚 공개한 방 안의 서류 뭉치”…채무 고백→예비신부 향한 미안함 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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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 30억 빚 공개한 방 안의 서류 뭉치”…채무 고백→예비신부 향한 미안함 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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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목소리로 스튜디오에 등장한 윤정수는 농익은 미소 뒤에 지난 시간의 무거운 그림자를 품고 있었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그는 텅 빈 청담동 펜트하우스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던 그 날을 떠올리며, 서랍 속 깊숙이 감춰뒀던 30억 파산 서류를 시청자들 앞에 내보였다. 긴 터널 끝에서 드리운 과거의 흔적이 방 한켠에 정리되지 못한 채 남아 있음을, 윤정수는 천천히 꺼내어 놓았다.

 

2008년 사업 실패와 연대보증으로 시작된 채무의 굴레,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압류 서류 뭉치는 결코 쉽사리 떠나보낼 수 없는 상흔임을 드러냈다. 그는 "정신 차리려고 갖고 있지만, 아직 열어보지 않았다"며 그 서류들이 언제든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고 털어놨다. 또 2016년 신용을 회복한 후 일일이 빚 갚은 내역을 적어두었다가, 그 모든 기록을 찢어 태웠을 때 비로소 찾아온 후련함을 담담하게 밝혔다.

윤정수(출처=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윤정수(출처=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윤정수는 그리움이 짙게 남은 어머니를 향한 복잡한 감정도 고백했다. "어머니가 농아셔서 말을 듣지도, 하지도 못했다"며, 가까이에서 부모님의 조언을 듣지 못하고 성장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2016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어머니의 옷을 태우지 못하고 간직한 채, 아직도 낡은 냄새마다 그리움을 붙잡고 사는 자신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새 집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방배동 50평대 반전세 집에 예비신부 원자현과 함께 살기로 한 결심, 남들에게는 ‘반전세’라 말하지만 사실상 월세임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부족함을 함께 감내해주는 상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진심으로 드러냈다. 그는 "예쁜 곳에서 살고 싶었을텐데 ‘괜찮다’고 해줘 고마웠다"며 앞으로 1~2년 동안 소박하지만 단단한 미래를 쌓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정수와 원자현은 오는 11월 30일 결혼식으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며, 많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위로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조선의 사랑꾼’의 진솔한 고백은 눈물로 얼룩진 지난 시간에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질문하게 만들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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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조선의사랑꾼#원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