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두 방에 무너졌다”…우라와, 리버플레이트전 완패→클럽월드컵 1차전서 진한 아쉬움
초여름 밤, 워싱턴주 루멘 필드에 울려 퍼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의 응원가는 세계 무대 앞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파쿤도 콜리디오와 막시밀리아노 메자의 두 번에 걸친 헤더는 일본 챔피언을 주저앉혔다. 후반 마쓰오 유스케의 페널티킥 만회골도 다가올 반전의 꿈을 오래 이어주지 못했다.
2025년 6월 18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가 아르헨티나의 리버 플레이트를 상대로 1대 3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리버 플레이트는 집요한 압박과 조직적 전개로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 12분 마르코스 아쿠냐의 정확한 크로스에 파쿤도 콜리디오가 머리로 방향을 바꾸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압박감이 더해진 후반전, 우라와 수비수 마리우스 회브로텐의 백패스 실수가 치명적으로 이어졌다. 후반 3분, 세바스티안 드리우시가 빠르게 반응하며 다시 한 번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짙은 아쉬움 속에서도 후반 13분, 마쓰오 유스케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28분, 이번엔 막시밀리아노 메자가 코너킥 상황에서 또 한 번 머리로 연결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팬들은 경기 후 “한 골 만회 뒤 활기찬 공격이 돋보였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두려움이 앞섰다”고 입을 모았다. 우라와 감독 역시 세계 정상급 경기에서 한층 담대한 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 최고라는 자부심은 여전하지만, 세계의 벽은 다시 한 번 높게 다가왔다.
E조 1차전을 내준 우라와는 오는 26일 멕시코 몬테레이와의 2차전을 준비한다. 같은 조의 인터 밀란과 몬테레이가 1-1로 비기며, 아직 8강 진출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서는 새로운 서사를 써야 할 순간이다.
남은 경기는 우라와의 진정한 시험대로 남는다. 2022 아시아 챔피언의 자존심, 그 무게는 이번 패배 이후 더욱 묵직해졌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용기와 집중이 절실하다.
2025 피파 클럽 월드컵 2차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의 도전은 6월 26일 밤, 또 한 번 루멘 필드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