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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메시지 24시간 내 지운다”…카카오, 삭제 기능 강화로 사생활 보호 강화
IT/바이오

“카톡 메시지 24시간 내 지운다”…카카오, 삭제 기능 강화로 사생활 보호 강화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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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변화의 핵심은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이 기존 5분에서 24시간으로 대폭 연장된 점과, 메시지를 삭제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삭제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메시지 전송 후 실수나 심경의 변화로 인해 메시지를 되돌리고 싶었던 사용자들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도입됐다. IT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개인 사생활 보호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심리적 부담 완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12일 메시지 삭제 기능 확대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2018년 도입된 메시지 삭제 기능은 전송 후 5분 이내에 수신자가 읽었든 읽지 않았든 텍스트, 이미지, 이모티콘 등 모든 종류의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었다. 삭제 방식은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채팅창에서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말풍선이 표시돼 누구의 메시지가 삭제됐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구조였다.

이번 업데이트로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이 전송 후 24시간으로 대폭 늘어났다. 또한 피드 형식 표기로 변경돼, 삭제된 메시지의 말풍선에서 삭제자 정보가 완전히 사라진다. 사용자는 더 이상 삭제된 메시지의 발신자를 특정할 수 없다. 카카오는 삭제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오해를 줄이고, 발신자의 대화 부담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실제 이용 사례를 보면, 늦은 밤 술김에 실수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실수로 단체채팅방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올려 난감했던 경험이 많았다. 기존엔 삭제에도 흔적이 남아 누가 무엇을 삭제했는지 바로 노출됐다. 새로워진 시스템에서는 일상 대화 중 사생활이 한층 더 보호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과도 차별성을 가진다. 미국의 왓츠앱이나 텔레그램 등은 삭제 기능과 삭제 흔적 노출 방식에서 각기 다른 정책을 운용 중이나, 수신자 식별 불가 정책을 강화하는 사례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이번 업데이트가 국내외 메신저 데이터 규제 및 개인정보 보호 논의에 새로운 이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카카오는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과 사생활 보호를 함께 높이기 위한 기능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IT업계는 이번 조치가 국내 메신저 사용자들의 심리적 안전망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강화해 줄지 주시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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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메시지삭제#사생활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