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 위험에 32만대 리콜”…스텔란티스, 북미 시장 신뢰 흔들
현지시각 5일, 미국(USA)에서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32만대를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리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해당 차량 내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북미 및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완성차업계의 품질 관리 강화 흐름과 맞물려 관련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텔란티스가 리콜을 결정한 주요 대상은 2020~2025년식 지프 랭글러 4xe와 2022~2026년식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등 PHEV 모델이다. 주요 원인은 배터리 셀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였다. NHTSA는 “배터리 셀 결함이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차량 소유주들에게 건물이나 타 차량에서 떨어진 야외에 주차하고, 수리 전에는 배터리를 충전하지 말며 방전 상태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외에도 캐나다 2만753대, 멕시코 2,653대, 북미 이외 지역 3만2,000대 등 총 37만대 이상의 관련 차량을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만 관련 모델 19건의 화재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텔란티스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프 랭글러 4xe 모델은 국내에 수입·판매되고 있으나, 이번 리콜이 국내 차량에 확대 적용되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대규모 리콜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의 브랜드 신뢰도와 주가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 주요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스텔란티스가 전기차·PHEV 고도화 경쟁 속에서 품질 이슈에 직면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신속한 리콜 결정이 파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FP 등 외신은 “리콜 규모와 비용, 브랜드 평판의 이중 타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과 신뢰도 하락 등 부정적 영향을 불러올 수 있지만, 스텔란티스가 미국 감독 당국과 협력해 근본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도 품질 관리와 안전성 이슈가 한층 더 중요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스텔란티스는 미국(USA) 해당 당국과 협력을 통해 정확한 배터리 결함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리콜·보상 절차에 만전을 기울일 방침이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리콜 확대, 운영비용 증가 가능성, 추가 결함 공지 여부 등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이번 사태가 스텔란티스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신뢰도, 그리고 전동화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