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인거래액 32% 급증”…미 증시 조정 여파에 비트코인·이더리움 일제 하락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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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 거래액이 최근 하루 만에 32% 넘게 급증한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 가격은 동반 하락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조정 등 대외 변수 영향이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인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와 환율·글로벌 증시 방향성 모니터링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5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8조 6,805억 원으로, 전일보다 2조 1,237억 원(32.4%) 증가했다. 거래소별 비중은 업비트 5조 6,099억 원(64.6%), 빗썸 2조 7,571억 원(31.8%), 코인원 2,539억 원(2.9%), 코빗 597억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크게 늘었지만,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XRP)·도지코인·파이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업비트에서는 리플(XRP) 1조 428억 원(3,241원, 5.84% 하락), 이더리움 8,876억 원(4,860,000원, 9.38% 하락), 솔라나 3,714억 원(227,600원, 8.00% 하락), 카이트 1,386억 원(103원, 11.21% 하락) 등이 상위 거래를 기록했다. 빗썸 역시 테더,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종목이 모두 약세였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2,894조 5,897억 원, 리플(XRP) 187조 264억 원, 도지코인 34조 9,347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코인힐스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법정화폐 거래량은 미국 달러 48.55%, 한국 원 26.55%, 일본 엔 15.86%, 유로 4.18%로, 원화시장 비중도 상대적으로 컸다.

 

가격 흐름을 보면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40만 원(4.66%) 하락한 1억 5,118만 원에 거래됐다. 최근 50일간 고점은 지난 10월 8일 1억 7,801만 원, 저점은 해당일 기준 1억 5,119만 원을 기록해 단기간 변동성 확대가 관찰됐다. 이더리움은 4,884,000원에서 하루새 479,000원(8.93%) 하락했고, 도지코인은 241.0원(3.60% 하락), 리플(XRP)은 3,258.0원(5.35% 하락), 파이코인은 307.2원(5.64% 하락)까지 동반 약세였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업비트에선 미나(27.45%), 카브(26.2%), 베이직어텐션토큰(16.87%) 등 일부 종목은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

 

금일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 뉴욕증시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11월 4일(현지) 다우(-0.53%), S&P500(-1.17%), 나스닥(-2.04%) 등 주요 지수는 동반 하락했고, 기술·통신·임의소비 업종이 1% 이상 밀렸다. AI·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경영진까지 10~20%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미국 금리 인상 경로 불확실성, 공포지수(VIX) 급등(19.00, 10.66% 상승) 등도 가상자산시장에 부담을 가했다. 통상 코인시장은 나스닥 등 주요 기술주 변동성과 연동되는 경향이 강하고, 대외 악재가 발생할 때 단기 레버리지 청산 등으로 낙폭이 커진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대형 코인 위주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으로 분할 매수·현금 비중 확대, 주요 알트코인의 경우 변동성 관리와 리밸런싱을 권고한다. 환율 영향도 감안해야 하며, 미국 증시 방향성과 공포지수, 파생상품 편중도 등을 지표로 활용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내재가치 논란과 투자심리 쏠림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단기 급등락 구간에서 무리한 추격매수, 공포매도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경제 지표와 금리, 대형 기술주 흐름 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지속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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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