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서 뜨거운 땀방울”…네덜란드-한국 남자배구 맞대결→실전 감각 충전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찬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서로 다른 언어가 뒤섞인 코트 위에서 네덜란드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번뜩이는 눈빛을 주고받으며, 다가올 국제대회를 위한 담금질에 박차를 가했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앞둔 네덜란드 대표팀 20명이 1일 충북 진천에 입소하며 본격적인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일정은 8일까지 이어지며, 숙소와 식당, 경기장을 모두 한국 대표팀과 공유한다. 네덜란드 선수단에는 지난해 우리카드에서 활약했던 아포짓 스파이커 미힐 아히가 삼성화재 소속으로 합류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익숙한 얼굴이 포함되면서, 선수단 내 호흡에도 색다른 기대감이 더해졌다.

네덜란드는 다음 달 중국 시안에서 열리는 VNL 1주 차 경기에서 폴란드, 튀르키예, 일본 등 강적들을 연이어 상대한다. 이번 진천훈련이 아시아 팀 스타일에 대한 적응과 컨디션 조율을 위한 전략적 선택임이 분명해진다. 한국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VNL 무대에서의 선전을 노리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역시 굳은 각오로 훈련에 임한다. 허수봉, 황택의, 한태준 등 주축 멤버들이 변함없이 팀을 이끈다. 정지석의 부상 공백은 20세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이 채운다. 이우진은 지난해 U-19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을 3위로 올려놓으며 미래를 밝힌 신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체제 아래, 대표팀은 6월 바레인 AVC 네이션스컵, 9월 필리핀에서의 FIVB 세계선수권 등 다양한 무대를 목표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양 팀은 3일, 4일 진천선수촌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6일과 7일엔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두 번의 평가전 모두 전국에 생중계돼 팬들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지켜볼 수 있다.
허수봉은 “세계무대를 앞두고 네덜란드와의 연습경기 경험이 큰 자극이 된다. 팀원 모두 한층 조직력 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힐 아히 역시 “한국에서의 훈련 포착 하나하나가 배움이고, VNL에서의 목표에 더욱 근접하게 만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하루하루를 땀과 노력으로 엮는 진천의 풍경은 스포츠가 선사하는 성장과 희망의 서사로 채워진다. 두 대표팀이 만들어갈 새로운 경로 위에서, 팬들 역시 조용한 응원 속에 내일의 기적을 기다린다. 네덜란드-한국 남자배구 평가전은 6일과 7일 오후 2시,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지며 SBS 스포츠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