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4,972억 투자”…HVDC 해저케이블 2공장 신설로 글로벌 시장 대응

대한전선이 16일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에 4,972억 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전용 2공장 건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에 따라 국내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도 큰 파급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HVDC(초고압 직류송전) 해저케이블 공급 경쟁력 강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해저 2공장은 640㎸급 HVDC와 400㎸급 HVAC(초고압 교류송전)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최첨단 설비를 갖출 전망이다. 특히 수직연속압출(VCV) 시스템 등 초고압 케이블 핵심 기술이 도입된다. 2027년 12월까지 1단계 건설을 완료해 연내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며, 2단계 투자와 설비 증설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슈퍼 그리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HVDC 해저케이블 수요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6조 원에서 2029년 28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은 이번 2공장 투자로 국내외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는 평가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HVDC 해저케이블 수요 대응과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글로벌 시장 선도 및 국가 에너지 안보,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산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망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공장은 기존 해저 1공장 인근 21만5,000㎡(축구장 30개 규모) 부지에 들어서며, 올해 안에 착공된다. 향후 국내 기업들의 관련 분야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HVDC 해저케이블 수요 흐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환 속도,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 전략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