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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카드 없이 결제”…삼성전자, 충전식 ‘삼성월렛 머니’ 공개로 간편결제 확장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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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식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국내 간편결제 산업의 질적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디지털 지갑 플랫폼 ‘삼성월렛’에 자체 충전·적립 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머니’와 리워드 적립 프로그램 ‘삼성월렛 포인트’를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삼성의 발표를 “모바일 결제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월렛 머니는 스마트폰에서 실물 카드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결제 수단이다. 사용자는 본인 명의 은행 계좌를 연동해 충전하며, 연결 계좌·우리은행 ATM 등을 통한 충전·출금 시 수수료가 무료다. 계좌 이체도 월 10회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결제 시엔 충전 잔액 한도 내에서 간편하게 오프라인·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첨단 보안 기술과 안정적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번 시스템은 삼성전자와 우리은행이 협력해 구축했다. 우리은행이 시스템 운영 업무를 위탁받아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월렛 포인트는 머니로 결제할 때마다 자동 적립되는 리워드 시스템이다. 포인트는 실시간으로 누적돼, 다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결제 서비스 대비 별도 카드 발급·연동 없는 통합 경험이 강점이다. 예를 들어 ‘선물하기’를 이용하면, 상품 구매 시 최대 6.5%까지 포인트가 적립된다.

 

삼성은 ‘혜택 탭’도 신설해 ▲출석 체크 ▲결제 스탬프 ▲보상형 광고 시청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포인트를 추가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선물하기, 모바일 상품권 결제, 기프티콘 등 일상형 금융과 연계한 서비스로 생활 편의를 높였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경쟁 서비스 대비 충전·환급 등 수수료 절감 효과와 혜택의 다각화를 주요 차별점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페이 등 해외 빅테크의 간편 결제 확장 속, 국내 플랫폼 간 본격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금융사와의 공동운영 구조도 규제 대응력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명 계좌 연동, 안정적 자금 관리, 거래 내역 투명성 등 감독기관 요구 기준을 갖췄다는 점이 장점이다. 향후 마이데이터, 오프라인 QR결제, 통합 교통카드 등 연계 서비스 확장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실질적 포인트·혜택 중심 전략으로 결제 패턴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결제의 사용성을 높일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촉매제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더불어 제도, 사용자 신뢰의 균형이 새로운 경쟁 질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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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월렛#우리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