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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증강제 독감백신 주목”…SK바이오, 고령층 예방효과 확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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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증강제 독감백신 주목”…SK바이오, 고령층 예방효과 확대 주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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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독감 백신 개발이 면역증강제 도입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은 고령자나 면역 저하 환자에서 항체 유지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지적돼왔으나, 면역증강제(Adjuvant)가 포함된 백신이 이를 극복할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고위험군 맞춤 예방효과와 사회적 비용 절감까지 아우르는 백신 혁신을 ‘독감 백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면역증강제는 항원만으로는 유도하기 어려운 강력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첨가물이다. 재조합 단백질 방식 등 기존 백신 대비 면역원성이 약한 플랫폼에 주로 더해져 충분한 항체 형성과 장기 지속성을 달성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글로벌 백신 기업 CSL 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 프리필드시린지’가 있다. 65세 이상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플루아드는 기존 백신 대비 예방 율과 중증 입원율 저감 효과 모두에서 우위를 입증했다. MF59 등 최신 면역증강제 적용 덕분에 접종 1년 후까지 항체가 유지되는 점, 비용 효과 분석에서도 기존 백신 대비 88.4% 확률로 우수하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주요국 보건당국은 고면역원성 백신 도입을 본격 확대 중이다. 미국 CDC의 ACIP 위원회와 WHO 모두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고용량 혹은 면역증강제 접목 독감백신을 우선 권고한다. 국내 역시 대한감염학회와 질병관리청이 관련 권고안을 발표하며, 향후 국가예방접종사업(NIP) 편입 역시 타진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첫 움직임을 보였다. 자체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에 면역증강제를 적용한 신규 후보물질 ‘NBP607B’의 임상 1·2상 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했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서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감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하는 첫 시도다. NBP607B에는 스위스 VFI의 면역증강제가 사용돼, 고령층 항체 생성 및 효능 개선 측면에서 기대를 모은다. 회사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을 예고했다.

 

또한 차바이오텍 계열 차백신연구소도 독자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보유, ‘엘-팜포(L-pampo)’, ‘리포-팜(Lipo-pam)’ 등 TLR2·3 기반 신기술로 다양한 감염병과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미 B형 간염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의 임상 1·2상이 완료됐으며, 미개발 감염병 대응과 글로벌 임상, 기술수출 속도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면역증강제 기반 백신이 고위험군 예방효과와 경제성, 외산 기술 의존도 저감 등 다각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한다. “플루아드처럼 장기 항체 지속과 사회적 비용 절감이 인정된 고면역원성 백신이 산업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향후 국가 예방접종과 신종 감염병 대응 전략의 핵심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산업계는 면역증강제 기술 도입이 어떤 시장 변화를 이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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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면역증강제#차백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