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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박태준 올린 무전기와 지휘봉”…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리더십 반전 속 웃음→진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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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박태준 올린 무전기와 지휘봉”…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리더십 반전 속 웃음→진한 여운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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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인간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정주영과 박태준의 이름 아래 역사의 현장이 다시 살아났다.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하던 순간, 삶의 자갈밭을 뚫고 나간 두 거장의 리더십은 패널들의 유쾌한 재연과 함께 스튜디오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유머와 감동이 교차하던 현장, 이경규와 김현우, 김태현의 재치 그리고 역사학자 한순구의 깊이 있는 해설이 그 무거운 역사 한복판에 온기를 더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 소통의 갈림길에서 정주영은 무전기라는 도구 하나를 손에 쥐고 진두지휘에 나섰다.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위기를 돌파하는 그의 모습은 게임 이론으로 접근한 한순구 교수의 분석과 맞물려, 결정적인 리더십의 고리를 형성했다. 스튜디오에서는 김현우가 무전기를 들어 “응답하라, 이경규!”를 외치자, 이경규는 재치 있게 받아쳐 온 장내에 웃음으로 물들였다. 한층 밝아진 분위기는 고조되는 이야기의 무게와 묘한 균형을 이루었다.

“불가능도 현실로 만든 리더십”…정주영·박태준,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서 재조명→스튜디오 유쾌한 반전
“불가능도 현실로 만든 리더십”…정주영·박태준,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서 재조명→스튜디오 유쾌한 반전

정주영의 강인함은 뜻밖의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바다에 빠지는 차량 사고 후에도 그는 두려움 대신 현장 복귀를 선택했다. “직원들이 (내가 없으니) 놀까 봐 감시하려 나왔다”고 말한 에피소드에, 이경규는 “직원들이 쉴까 봐? 이건 충격요법이다”라고 응수하며 스튜디오 패널들의 놀라움과 공감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야기는 포항제철, 박태준의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졸음에 겨운 직원을 지휘봉으로 깨운 박태준의 일화가 패널 김태현의 코믹 재현과 더해지며 망각 속 에피소드에 생생한 숨을 불어넣었다. 드라마 ‘불꽃 속으로’의 안전모를 친 장면까지 오버랩되며 현장의 긴박감과 인간적 고뇌가 오롯이 전달됐다.

 

정주영과 박태준, 두 경제 거인의 결단은 단순한 성공 신화에서 그치지 않았다. 실용적 도구와 현장 중심 사고, 위기를 뚫고 나가는 용기까지—방송은 그들이 남긴 리더십을 시대의 전형으로 새기며, 인물의 인간적인 심연을 세밀하게 비췄다. 촘촘하게 직조된 재연과 역사 해설, 밝은 웃음 뒤에 묻어나는 깊은 여운이 오랫동안 시청자의 마음을 적셨다.

 

모두가 무모하다 외치던 순간 핀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의 아름다운 실화는 12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에서 시청자를 다시 한 번 과거의 기적 한가운데로 이끌 예정이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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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인물史미스터.리#정주영#박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