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게임 중독 위험성”…말레이, 가족 범죄 계기 산업 규제 논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가 아동 범죄로 현실화되며 말레이시아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9세 형이 6세 동생을 흉기로 공격한 사건이 발생해 온라인 게임의 심리적 영향과 가정 내 방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해 아동은 형제간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의 게임 데이터 손실을 계기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환청 증세를 호소해 게임 중독의 잠재적 위험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아동 IT 이용 환경 개선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경찰 당국은 “가해 아동이 게임 중독에 의한 심리 불안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모 역시 아동 방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실질적 보호 책임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IT 플랫폼 기업과 정책 당국은 게임 이용자의 연령 구분 및 보호 체계 미비가 산업 전반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됐다.

아동 대상 온라인 게임은 소셜 네트워크, 가상화폐, 실시간 경쟁 등 최근 게임 산업의 기술적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게임 내 포인트, 가상 애셋(아이템)에 대한 집착, 게임 환경에 노출된 심리 영향 등이 사회적 심각성으로 대두됐다. 기존에는 대부분 게임 중독을 개인·가정 문제로 인식해온 지역 정서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아동 이용률이 높은 게임에 대한 데이터 보호, 사용 시간 제한, 인게임 결제 및 노출 제한 등 기술적 규제책이 이미 논의돼왔다. 중국은 아동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주중 1시간, 주말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방식 등 국가 차원의 규제 강도를 높이는 중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 통신디지털부와 공동으로 아동 게임 안전지침과 보호정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호주, 일본 등에서도 유사한 정책 규제 마련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동의 IT 환경에 특화된 사회적 안전망이 산업 확장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IT·게임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기술적 진보와 아동 보호 정책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사건과 정부 조치가 실제 아동 게이머 보호 체계 도입으로 이어질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