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병용 성과”…에이비엘바이오, 임상 1b상 환자 조기 모집 → 글로벌 표적치료 경쟁 가속
이중항체와 면역항암제의 융합 신약이 위암 치료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미국 바이오기업 아이맵이 공동 개발 중인 ‘ABL111(지바스토믹)’의 임상 1b상 환자 모집이 조기에 완료돼, 글로벌 표적항암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는 “4-1BB 기반 이중항체와 면역항암제 병용이 위암·췌장암 치료 전략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한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ABL111은 면역관문억제제인 니볼루맙(PD-1 항체)과 항암 화학제 폴폭스를 결합해, 클라우딘18.2 단백질이 발현된 위암 환자를 1차 치료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 용량 확장 파트 환자 40명의 등록을 조기에 완료했다. 4-1BB(면역세포 활성화 수용체)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기술을 적용해, 암세포가 선택적으로 높은 클라우딘18.2를 가질 때에만 T세포(면역세포) 활성이 최대화되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번 임상에선 ‘용량 증량 파트’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71%, 질병 조절률(DCR)은 100%로 기존 PD-1 단독 대비 높은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 최근 등록된 8㎎/㎏, 12㎎/㎏ 용량군에서는 ORR이 83%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이러한 면역세포 조절형 이중항체 플랫폼은 기존 항체치료제의 부작용(과도한 면역 활성) 위험은 낮추고,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만 면역 활성을 유도하는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병용치료 방식은 기존 위암 치료제로서 한계를 보인 대증요법이나 단일표적 항암제 대비 반응률, 내성 극복 측면에서 실효성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국 등에서 클라우딘18.2 고발현 환자가 전체 위암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인 독일 아스텔라스와 중국 베이진 등도 클라우딘18.2 타깃 신약 임상에 나서고 있으나, 4-1BB를 병용한 이중항체 플랫폼은 국내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유럽 등 선진국 환자 대상 임상에서 선점을 노리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를 통과한 임상 1b상 결과는 내년 1분기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이번 조기 모집은 업계의 표적·병용항암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연구자 네트워크가 반영된 결과”라며 “특허·임상데이터 축적에 따라 글로벌 기술수출 협상도 본격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클라우딘18.2 표적+면역세포 활성화 이중항체는 위암, 췌장암 등 난치암 치료의 돌파구가 될 잠재력”이라며 “상용화 시점, 보험 적용 범위, 글로벌 규제 동향 등이 시장 확산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약이 실제 치료 환경에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