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팀, 김용현 구속심사 정면 돌파”…세 특검, 주말 반납→수사 준비 전면전
사건의 시계는 이번 주말에도 멈추지 않았다. 내란, 김건희, 순직해병 사건을 맡은 세 개의 특별검사팀이 일제히 주말을 반납하며 수사 준비에 몰두한 하루였다. 각 특검팀의 수장은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사회적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사건들의 이면에서 묵직한 책임감을 안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속도를 낸 곳은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이었다. 내란과 외환 혐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좇아온 이들은, 이미 지난 18일 김 전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전격 기소하고 특검법상 90일의 본 수사 절차에 들어섰다. 김 전 장관의 경우 1심 구속기간 만료가 임박해, 특검팀은 신속하게 수사개시를 택했다. 이에 김 전 장관 측은 ‘별건 기소’를 주장하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서울고등법원은 이를 절차적·실체적 하자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김 전 장관의 추가 기소와 신병 확보를 둘러싼 중요한 갈림길,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의 구속심사가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혐의 사건 첫 공판에도 직접 참여하며 법정의 날카로운 변수까지 예의주시한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 또한 서울 서초구 임시 사무실로 출근해 분주히 움직였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내부 배치와 공사 일정을 직접 챙기며 “곧 입주 준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무실은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13층에 확보됐으며, 내달 1일을 목표로 입주를 추진 중이다. 수사력 강화를 위해 이미 5명의 부장검사와 28명의 검사를 추가 요청했음은 물론, 최대 40명까지 파견이 가능하다는 특검법 조항에 따라 증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아울러 특별수사관 공개 모집까지 병행하며, 대한변호사협회에 이달 25일까지 두 자릿수 인원을 목표로 채용을 공고했다.
한편, 순직해병 특검팀의 이명현 특별검사도 이날 변호사 사무실에 출근해 사무실 계약과 수사팀 구성을 직접 지휘했다. 이명현 특별검사는 윤 전 대통령 대면조사 원칙을 명확히 밝히면서, 모든 수사 절차가 순차적으로 이뤄진 뒤 마지막에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수사 인력 역시 법정 최대치인 105명 전원을 충원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특검은 이날 오후 4시, 특검보들과 회의를 열고 업무 분장과 예비적 법률 검토에 집중한다.
각 특검팀의 강단 있는 움직임은 관련 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맞닿아 있다. 특히 내란 특검의 구속영장 심사와 법정 첫 참여가 시선을 끄는 가운데, 나머지 두 특검팀도 사무실 정비와 인력 충원, 사건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각 특검의 수사 개시와 주요 피의자 신병 확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지원과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