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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에 쏟아진 한숨”…우라와, 리버플레이트전 허망한 패배→클럽월드컵 첫 경기부터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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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에 쏟아진 한숨”…우라와, 리버플레이트전 허망한 패배→클럽월드컵 첫 경기부터 고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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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쥔 주먹에 스며든 초조함, 그리고 먼 길을 건넌 용기가 경기장 위에서 허망하게 흩어졌다.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선수들은 한 골이 터졌을 때 움찔 희망을 품었지만, 두 번이나 이어진 헤더 실점에 참았던 한숨이 새어나왔다. 아시아 챔피언으로 무대를 밟은 우라와에게 클럽 월드컵의 첫 경기는 끝내 아쉬움만을 남겼다.

 

1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2025 FIFA 클럽 월드컵 E조 1차전이 펼쳐졌다. 일본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아르헨티나 명문 리버 플레이트와 맞붙었고, 치열했던 전개 끝에 1-3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우라와의 수비는 상대의 예리한 공격 앞에 흔들렸다. 전반 12분, 리버 플레이트의 마르코스 아쿠냐가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파쿤도 콜리디오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이 터졌다.

“헤더에 무너진 우라와”…우라와, 리버플레이트전 1-3 패배→클럽월드컵 출발 좌절 / 연합뉴스
“헤더에 무너진 우라와”…우라와, 리버플레이트전 1-3 패배→클럽월드컵 출발 좌절 / 연합뉴스

분위기는 곧 리버 플레이트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3분에는 우라와 수비수 마리우스 회브로텐이 백패스 실수를 범했고, 리버 플레이트 세바스티안 드리우시가 곧바로 이를 가로채 헤더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부정확한 움직임이 곧 바로 역습으로 이어진 참담한 순간이었다.

 

희미한 반전의 희망은 후반 13분에 찾아왔다. 우라와의 마쓰오 유스케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리버 플레이트는 흔들림 없었다. 후반 28분, 다시 한 번 마르코스 아쿠냐의 코너킥이 막시밀리아노 메자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되면서 승부는 사실상 엇갈렸다. 우라와의 수비 조직력은 리버 플레이트의 집요함 앞에 번번이 구멍이 뚫렸다.

 

경기 내내 이어진 리버 플레이트의 세밀하고 노련한 플레이는 남미클럽 강호의 위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우라와는 두 번의 헤더 실점과 불안한 백패스 등 허점을 노출하며 첫 경기부터 높아진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충격 속에 경기를 마친 우라와 구단 관계자는 “월드컵 무대의 강도를 실감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팬들의 탄식이 메운 루멘필드의 시간, 동쪽 관중석에서 일렁이던 붉은 깃발도 점차 힘을 잃어갔다. 반면 아르헨티나 현지 팬들은 리버 플레이트의 조직력과 세트피스 집중력을 찬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로 우라와는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오는 26일 멕시코의 클럽 몬테레이와 남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리버 플레이트는 같은 날 인터밀란을 상대한다. 길고 깊은 선수들의 그림자만이 잔디에 남았다. 지평 너머에 남겨진 질문 속, 우라와의 여름은 다시 응원을 기다린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두 번째 경기는 26일 새벽, 시애틀 루멘필드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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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레드다이아몬즈#리버플레이트#클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