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신경과학 혁신 이끈다”…WCN 2025, 차세대 뇌질환 진단 박차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신경과학 산업의 임상 적용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전 세계 신경과 전문의와 연구자 3500여명이 참석한 제27차 세계신경과학회 학술대회(WCN 2025)에서는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뿐 아니라 최신 뇌과학 융합기술의 잠재력이 주목을 받았다. 업계는 이번 학회를 ‘차세대 뇌질환 진단 및 치료 경쟁’의 본격적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WCN 2025는 4년마다 열리는 신경과 분야 최대 국제학술행사로, 1961년 벨기에 개최 이래 이번에 처음 한국에서 열렸다. 대한신경과학회(KNA)가 세계신경과연맹(WFN)과 손잡고 대회를 유치했다. ‘신경과학 혁신의 심장’을 주제로, 기조 강연부터 교육세션·권역별 심포지엄, 실습 워크숍 등 130여개 세션이 마련돼 최신 연구와 임상사례가 폭넓게 공유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AI 기반 뇌질환 조기진단, 디지털 치료제(DTx), 원격 신경재활 플랫폼 등 한국의 선도 사례가 소개됐다. AI 진단기술은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뇌 영상 정보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기존 진단법 대비 진단 정확도와 예측 속도 모두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치료제와 원격 재활기술은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만성뇌질환자의 치료접근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경과학 기술의 융합 경쟁이 뜨겁다. 미국·유럽에서는 대형병원 중심으로 AI 분석-진단 플랫폼이 확대되고, 디지털 치료제 허가와 보험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당국 인허가 및 데이터 표준화 과제가 남아있으나, WCN 같은 학술행사에서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으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업계와 학계는 AI 중심 신경과학 혁신이 의료효율성뿐 아니라 국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도 크게 높일 변수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진단·치료의 상용화가 신경과학 임상 및 병원 시스템 전체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계는 이번 학회에서 선보인 디지털 기술이 실제 병원 현장과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