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에서 부채로 갈아타는 주중”…의성, 비 끝나면 본격 무더위 온다
요즘 의성 주민들 사이에선 오전엔 우산을 들고, 오후엔 부채를 꺼내는 일이 익숙해졌다. 예전 같으면 여름의 한가운데 빠르게 무더위가 밀려왔지만, 이제는 며칠씩 이어지는 장마와 갑작스러운 더위가 일상을 바꾸고 있다.
12일 화요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수요일인 13일까지도 계속될 예정이다. 날씨 애플리케이션에는 오전·오후 한때 비 소식이 반복돼, 출근길 우산 인증샷이 SNS에 줄지어 올라왔다. 목요일엔 흐리다가 오후 소나기, 금요일에는 오전 흐림을 지나 오후 맑은 하늘이 예고되며 일주일 내내 변덕스러운 하늘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에서도 선명하다. 15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고, 주말까지도 맑은 하늘과 더위가 이어진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말, 의성의 기온은 33도를 웃돌며 ‘폭염 주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의 절반은 겉옷과 우산, 절반은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품이 됐다.
지역 기상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의 변화가 뚜렷해 생활 패턴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며 “비가 끝나고 맑아지는 주말엔 야외 나들이가 몰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비 때문에 옷이 망가질까 걱정하다가, 주말엔 더워서 반바지에 모자를 꺼내 든다”거나 “요즘은 날씨 따라 준비물이 바뀌는 게 당연하다”고 털어놓는 글이 공감대를 키운다.
사소한 우산 하나, 썬크림 하나 챙기는 일이지만, 그 안엔 날씨에 맞춰 민감하게 변하는 일상과 나 자신에 대한 돌봄이 스며 있다. 의성의 이번 주 날씨는 단지 기상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여름 리듬을 다시 쓰는 작은 신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