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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흔들림 없이 뚫고 나간 첫 걸음”…뉴스데스크 전설→벼랑 끝 다짐이 남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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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흔들림 없이 뚫고 나간 첫 걸음”…뉴스데스크 전설→벼랑 끝 다짐이 남긴 여운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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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새벽 공기 속 백지연의 표정은 밝음과 담담함이 교차하며 마치 시간을 가로지르는 듯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스스로의 과거를 조용히 꺼내놓았다. 최연소 입사, 최초의 뉴스데스크 여자 앵커, 그리고 최장수 기록 뒤에 감춰졌던 내면의 상처와 치열한 성장의 기억들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1987년, 단 23세의 나이로 방송국에 들어선 백지연. 입사 불과 5개월 만에 프라임 타임 앵커로 발탁됐다. 여성이 중심이 되기 힘들었던 방송가에서, 반복되는 오디션 우승과 동시에 ‘수습사원에 불과하다’는 차가운 벽과도 맞서야 했다. 한 선배의 “6개월도 못 버틸 거다”는 직설적인 의심마저도, 청춘을 일으킨 뚝심의 연료가 됐다고 전했다. 사회적 편견과 오해, 근거 없는 소문마저 맴도는 현실에서 백지연은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해냈다.

“6개월도 못 버틴다 했지만”…백지연, ‘뉴스데스크’ 도전→마침내 전설로
“6개월도 못 버틴다 했지만”…백지연, ‘뉴스데스크’ 도전→마침내 전설로

루머와 불신, 부담스러운 시선에 둘러싸였던 젊은 시절의 백지연은 자신의 유리같이 깨지기 쉬운 멘탈을 고백했다. 그는 매일 교회를 찾으며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고, 결국 8년 3개월이라는 흔들림 없는 앵커 생활을 지켜냈다. 앵커 생활 이후에도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프리랜서로 무대로 옮겨가 방송의 외연을 넓혔고, 이제는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을 통해 대중과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는 소통을 시작했다.

 

백지연의 길은 화려함보다 진심과 각오로 가득했다. 차가운 시선보다 더 단단했던 신념, 그리고 누구도 자신을 내릴 수 없다는 벼랑 끝 다짐이 오늘의 전설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 자신의 목소리로 시대를 증명했던 백지연은 ‘라디오스타’에서 변화한 현재와 진솔한 속내를 산뜻하게 풀어내며, 오랜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백지연의 삶과 목소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후배들에게 선명한 영감이 돼 남을 전망이다.

 

백지연의 이야기와 일상은 예능 ‘라디오스타’ 21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큰 울림을 전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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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뉴스데스크#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