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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4,000회, 이금희‧김황중이 품은 인연의 온기”→고향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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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자락 위에 따뜻한 미소와 진심이 스며드는 풍경으로, ‘한국기행’ 4,000회 특집이 이금희와 김황중 아나운서의 발걸음을 따라 깊은 울림을 전했다. 시간의 갈피마다 담긴 작은 만남과 이별의 풍경은 오랜 고향의 내음을 품고, 익숙한 이름과 변하지 않는 자연이 화면 너머로 다가왔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정선 아리랑시장에서 옛 인연을 다시 만났다. 수많은 사연과 노점의 따뜻한 미소가 이어졌고, 시절이 흘러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과의 재회 속에서 작은 설렘과 애틋함이 번졌다.

 

영월 법흥사의 삼보 스님과 경호견 보리, 5년 만에 다시 찾은 일상도 조용한 감동을 남겼다. 보리가 전하는 소박한 교감과 스님의 평화로운 하루, 그 속에서 흘러간 시간과 묵은 위로의 온기가 다시금 피어올랐다. 홍천 공작산을 오르는 이현삼 씨와 다섯 형제의 고요한 웃음, 산을 품은 오랜 생활은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순간의 의미를 일깨웠다. 다섯 명의 형제가 모여 산속을 오르내리는 모습에는 동글게 흐르는 시골의 시간이 상큼하게 스며 있었다.

“인연의 시간, 풍경의 기억”…‘한국기행’ 이금희‧김황중, 4,000회 특집→삶을 다시 걷다 / EBS
“인연의 시간, 풍경의 기억”…‘한국기행’ 이금희‧김황중, 4,000회 특집→삶을 다시 걷다 / EBS

양양 산자락에서의 토종꿀 채취는 자연과의 동행 그 자체였다. 이금희와 김황중은 꿀을 얻고 약초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는 김성진 씨와 하루를 함께 보내며, 어린 시절 추억의 냄새와 가을의 낭만을 한가득 품었다. 번뜩이는 환호와 함께 흘린 농부의 땀방울 또한 또 하나의 인연으로 기억됐다.

 

정선 덕산기 계곡을 따라가는 김황중 아나운서의 여정에서는 삶의 변화와 자연의 순리,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소박한 꿈이 전해졌다. 별이 돼 떠난 이와 새로운 공연장으로 마을에 활력을 더한 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가 조용하고 깊게 이어졌다.

 

전북 진안과 장수, 오지 마을의 굽은 산길에 서린 세월과 가족의 그림자, 4대를 이어온 장계시장의 순대 냄새, 권영순 할머니의 잔잔한 근심까지. 사랑과 인연, 사라진 듯 남아있는 고향의 이야기는 13년의 시간 끝자락에 머물며 여전히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한국기행’ 4,000회 특집은 세월 앞에 적막해 보였던 풍경들이 다시 살아 숨쉬는 순간들, 익숙한 이름과 오랜 이별 위에 피어난 위안의 속삭임을 조곤조곤 풀어냈다. 작은 이름을 다시 불러내며 화면 너머까지 따스한 위로를 전한 방송은 6월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밤 9시 35분, EBS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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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이금희#김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