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산로보틱스 15% 급등”…피지컬 AI·휴머노이드 협력 기대에 외국인·기관 매수세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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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주가가 11월 3일 장중 8만9,900원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15.26% 상승했다. 최근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공동개발 등 신사업 이슈가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단기 랠리를 견인하며, 시장 전반에 AI 로봇 테마주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한 달간 18% 내외 급등했다. 6개월간 주가 조정세를 보였던 상황에서, 10월 말 이후 외국인이 32만 주 이상 대량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 역시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단기 상승 모멘텀을 강화했다.

두산로보틱스 / 네이버증권
두산로보틱스 / 네이버증권

동일 업종 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12.8% 급등하는 등 전체 로봇 테마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 중이다. 현대로템, 두산밥캣도 3% 내외 상승세를 보였고, 두산로보틱스가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테마 대장주의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주가 급등의 핵심 배경은 11월 3일 발표된 에이딘로보틱스와의 피지컬 AI·휴머노이드 공동개발 양해각서(MOU) 체결이다. 양팔 휴머노이드 표준 플랫폼 협력 소식은 단기 테마 프리미엄을 끌어올리는 촉매가 됐다. 10월 31일에는 두산그룹이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을 공식화하며,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전환이 시장에 강하게 부각됐다.

 

이외에도 대동과의 농업 특화 로봇 공동개발 협력이 전해지며, 제조와 물류 중심이던 협동로봇 시장에서 농업·서비스 분야로의 확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AI 기반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개선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무지표를 보면, 2024년 영업손실은 412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매출은 2023년 530억 원에서 2025년 예상 504억 원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ROE는 –8.69%로 낮은 수준이나, 부채비율은 약 5%로 업계 평균 대비 건전성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비율이 3.41%로 낮지만 거래 회전율이 높고 포지션 유입이 강한 만큼, 피지컬 AI·휴머노이드 테마가 지속강세를 이끌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실적 개선 가시성이 아직은 크지 않고,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과 수익성 전환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테마 모멘텀에 기대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속도와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병행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두산그룹 차원의 AI 전략 시그널과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발표될 관련 기업 실적과 AI 로봇 산업 정책 추진 현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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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피지컬ai#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