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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유공장도 AI로”…LG CNS, 제조 AX 기술 글로벌 확장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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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제조 자동화(AX, Artificial Intelligence for eXecution) 기술이 중동 석유·정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LGCNS가 최근 바레인에서 열린 IDCE 2025에서 소개한 제조 특화 인공지능 솔루션은 플랜트 지능화와 자동화에 속도를 붙이며, 업계의 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중요한 고비를 만들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외 석유·정유 현장에 실제 기술을 적용한 성공사례가 제시되면서, 산업 내 파급 효과와 글로벌 협력 확대가 주목된다.

 

LGCNS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IDCE 2025에 참가해 S-OIL과 공동으로 지능형 플랜트 전환 부스를 운영했다. 해당 행사에는 사우디 아람코, 바레인국영석유회사 등 중동 주요 석유화학사가 참여해 글로벌 에너지 기술 동향을 논의했다. LGCNS는 이 자리에서 플레어스택(Flare Stack) 최적화 시스템, 공정위험성평가(PSM) 분석 AI 에이전트, PSM AI 튜터, AI 사고 신고 시스템 등 석유업 전용 AX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주목받은 것은 ‘공정위험성평가 분석 AI 에이전트’다. 공정위험성평가는 생산 설비 설계나 시운전 때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점검해 중요한 안전 지표를 산출하는 과정인데, 전통적으로는 현장 수작업과 전문가 숙련도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LGCNS의 AI 에이전트는 도면 및 설비 사양 정보를 딥러닝 기반으로 자동 추출·분석해 분석 소요시간을 60% 이상 줄였고, 평가의 객관성과 일관성도 개선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AI 알고리즘은 비정형 설비 도면 파악과 텍스트·이미지 데이터 통합 분석이 가능한 최신 구조를 도입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현장 적용 시 전체 분석과 검증이 신속해지는 만큼, 프로젝트 구축 기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언급된다. 특히 작업자 숙련도에 따른 평가 편차를 줄여 국제 안전 기준 준수를 향상시키고, 글로벌 석유공사와의 협업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중동과 미국, 유럽 석유기업들이 AI 기반 제조 자동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아람코, 셸, 토탈에너지 등은 플랜트 디지털화와 공정 안전 자동화 부문에서 자체 AI 기술 강화 또는 외부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CNS는 자체 솔루션을 S-OIL, 아람코 등과 공동 적용하며 기술 신뢰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규제·인증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안전관리 자동화는 현지 중동 국가들의 산업안전기준과 국제 PSM(공정안전관리) 규정 모두 적용이 요구되며, 데이터 보안과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등도 주요 이슈다. 전문가들은 AI 솔루션의 현장 도입이 원활해지려면 기술 검증 및 현지 규정 준수, 고객 맞춤형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신균 LGCNS 대표는 “AI 기반 공장 지능화는 제조업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AX 기술이 실제 현장 생산성과 안전성 모두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LGCNS의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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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cns#ax기술#id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