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집중 다짐”…유병훈, 구단 징계 논란→선수 결속 강조한 현장
스포츠

“집중 다짐”…유병훈, 구단 징계 논란→선수 결속 강조한 현장

정하준 기자
입력

격한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서 유병훈 감독은 묵묵히 선수단을 다시 세웠다. 뜨거운 외풍에도 FC안양은 집중이라는 한 단어에 마음을 모으며 잔류와 반등의 열쇠를 쥐려 애썼다. 굳은 표정 속에서도 현장에는 깊은 신뢰와 결속의 기운이 감돌았다.

 

K리그1 17라운드를 앞둔 23일, FC안양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이 치러진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경기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이 공정성 논란과 판정 차별 의혹을 공식 제기한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 회부 소식이 쏟아지며 FC안양은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집중 다짐”…유병훈, FC안양 징계 논란→경기력 회복 강조 / 연합뉴스
“집중 다짐”…유병훈, FC안양 징계 논란→경기력 회복 강조 / 연합뉴스

유병훈 감독은 묵직하게 말을 잇는다. “구단주님께서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경기가 열리는 날인 만큼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선수들의 결속 의지와 담담한 태도가 더욱 도드라졌다. 잡음이 새어 나오는 가운데서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하나로 뭉친 팀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

 

최대호 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판정 이슈는 기업구단과 시민구단 사이의 보이지 않는 균열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연이은 이슈가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심판판정 규정과 리그 운영의 본질에 대한 집단차원의 논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주목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즉각 상벌위 회부로 추가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힘겨운 분위기 속에서도, 유병훈 감독은 “선수들이 외부 변수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더욱 똘똘 뭉치려 한다. 최근 경기력 저하도 긍정적으로 돌파하겠다”며 결의를 내비쳤다. 팀은 5승 2무 8패 승점 17로 중하위에 쳐져 있어 남은 일정에서의 실질적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유병훈 감독은 “미드필더와 풀백 등 포지션 보강 필요하다”며 “외국인 공격수 영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정 논란이라는 외부 변수와 내부 과제라는 이중의 무게를 짊어진 채, FC안양은 컴팩트한 조직력으로 돌파구를 찾을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조용한 응원과 기대의 시선이 하루하루 그라운드를 채운다. 물러섬 없이 자신을 단단히 벼리는 이 시간, FC안양에게는 반전의 서사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는 집중과 희망의 땀방울이 5월의 저녁을 채운다. FC안양의 여정은 다음 홈경기에서 이어진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유병훈#fc안양#최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