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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나긴 귀환 끝 ‘이재명 정부’ 상징 인선”…18년 굴곡→첫 총리 지명
정치

“김민석, 기나긴 귀환 끝 ‘이재명 정부’ 상징 인선”…18년 굴곡→첫 총리 지명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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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의원이 18년 만에 현실 정치의 중심으로 귀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그를 지명하면서, 오랜 역정의 의미와 집권 초기 정부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1986년을 출발점으로 한 학생운동, 전국학생총연합 의장,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내 ‘신명계’ 핵심 인사로서, 김민석의 복귀는 단순한 정치인의 컴백을 넘어, 시대의 굴곡과 변화의 중심을 오롯이 관통한 복합적인 상징이 된다.

 

정치 인생의 출발선에서 그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그리고 15대 국회의원 최연소 당선자로 역사를 새겼다. 청년 시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깊은 신뢰를 얻었던 기억은 곧바로 그의 경력에 무게를 더했다. 국회 재선, 서울시장 후보, 4선 의원 등 수많은 굵직한 경력을 버티고 있는 김민석의 이력은 지난 2025년, 또 한 번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요동치게 한다.

김민석 총리 후보 / 연합뉴스
김민석 총리 후보 / 연합뉴스

그러나 이면에는 낙선과 대선 후보 단일화 논란, 무려 18년의 국회 무대 이탈이라는 이름표 역시 그와 함께했다. 서울시장을 노렸으나 고배를 마신 뒤 돌아온 21대 총선에서의 승리는, 오래 묻혔던 이름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었다. 그 과정에서 김민석은 전략가이자 집권세력의 ‘정무형 인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도 긴밀히 이어갔다. 대선 선대위의 정책위의장, 전략기획본부장, 공동선대위원장 등 핵심 직책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김민석이 이재명 대통령의 각별한 신뢰를 확인받았던 순간들이 다시금 화제가 된다. “김민석의 표가 왜 안 나오느냐”는 대통령의 언급, 최고위원 경선에서의 수직 상승 등은 밖에선 누구보다 예민한 정국과 내부 결속의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남보다 먼저 경계했던 선견지명, 야당 시절의 공격수에서 이제 국정 운영의 ‘중심’으로 전환된 흐름은 정치권의 해석에 다양한 결을 더한다.

 

김민석의 삶에서 단 한 번도 ‘멈춤’은 의미 없었다. 낙선, 논란, 18년의 기다림도 결국 ‘복귀’의 이유와 설득력으로 쌓였다. 내란 극복, 비상계엄 청산, 구조적 갈등의 돌파구 같은 국가적 의제 앞에서 그는 자신의 서사, 경험, 변화, 그리고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이력은 그가 미래 대한민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보여준다.

 

정치가에겐 흔치 않은 ‘꾸준함’과 ‘다시 일어서기’의 정신, 시대와 동행한 서사와 전략적 기민함이 오늘의 김민석을 만들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 국무총리 후보로서, 정부와 국정의 한가운데에 선다.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물론 여야, 그리고 국민의 시선 역시 그의 행보와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김민석 후보자는 국정 운영의 새 물줄기를 어떻게 설계할지 책임과 기대를 함께 짊어지게 됐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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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재명#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