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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뇨, 신장 건강 경보탄”…고려대구로병원, 만성질환 연계 위험성→예방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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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뇨, 신장 건강 경보탄”…고려대구로병원, 만성질환 연계 위험성→예방 전략 주목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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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내과 의료진들에 따르면 혈액의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은 체내 항상성을 위한 정교한 필터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당뇨병 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동반될 때 신장에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이 나타나며, 이 과정에서 혈액 내 단백질이 소변으로 누출되는 '단백뇨'는 신장 손상의 얼굴 없는 예고장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단백뇨의 조기 발견은 만성콩팥병의 진행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에도 결정적 단서가 된다. 실제로 단백뇨는 하루 소변 내 단백질 배출량이 150mg을 넘길 때 임상적으로 확진되며, 건강검진의 요시험지봉 검사로 일차 스크리닝이 가능하나, 보다 신뢰도 높은 평가는 소변 단백-크레아티닌 비율(UPCR) 또는 24시간 소변 단백 정량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대한신장학회 및 보건의료 빅데이터(2023)에 따르면, 국내 성인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약 13%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단백뇨를 동반한 고위험군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단백뇨, 신장 건강 경보탄
단백뇨, 신장 건강 경보탄

특히 환자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소변 내 거품의 잔존, 아침 기상 시 얼굴·눈꺼풀의 부종, 오후 시간 발목 붓기 등이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상당수여서 건강검진에서 확인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려대구로병원 신장내과 안신영 교수는 “단백뇨는 단순한 신장 이상 신호를 넘어, 당뇨병과 고혈압 합병증의 진행 및 심혈관질환 예후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혈압·당뇨 환자는 혈압 및 혈당의 엄격한 관리, 저염식, 단백질 과다 섭취 제한 등 생활습관 교정이 동반돼야 하며, 정기적인 신장기능 평가가 권고된다.

 

전문가들은 단백뇨의 악화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 유산소 활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절주가 기본임을 누차 지적한다. 또한 조기 식이조절과 약물치료 병행 시 신장기능 저하의 속도 완화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안신영 교수는 “단백뇨가 의심된다면 증상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정밀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필요 시 약물치료로 질환의 불가역적 악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차 조언했다.  

단백뇨는 신체가 보내는 조용한 경고음으로, 그 울림을 듣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만성질환 시대의 생존전략임을 시사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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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구로병원#단백뇨#신장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