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래, 대규모 거래소 입금”…시장 불안 심화 전망
현지시각 11월 3일, 가상자산시장에서 대형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입금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른바 ‘비트코인 OG’로 불리는 초기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과 단기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전통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유명 고래 지갑 ‘1011short’는 이달 1일부터 약 1만3천BTC(14억8천만 달러 상당)를 크라켄(Kraken) 거래소에 예치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 다른 비트코인 원조 보유자인 오언 건던(Owen Gunden) 역시 10월 21일부터 11월 3일까지 3,265BTC를 같은 거래소에 분할 입금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대형 지갑의 거래소 이동은 당장 대규모 매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과거 사례상 단기 변동성 심화와 연관돼 있다.

특히 ‘1011short’는 10월 11일 시장 급락 시 매도 포지션 정리로 큰 수익을 거둔 전력이 있다. 이후에도 크라켄,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하이퍼리퀴드 등 주요 거래소를 중심으로 BTC를 지속 이체해왔고, 최근에도 500BTC 규모를 단일 입금하거나 소규모로 쪼개 입금하는 등 다양한 패턴을 반복했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거래소 대규모 입금은 반등 구간에서 공매도 재진입의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오언 건던 역시 10년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매도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번 입금은 사토시 시대 이후 최대 규모로, 실제 매도 의사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현금화, 혹은 새로운 투자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아캄(Arkham) 데이터 분석 결과, 그가 장기간 보유했던 비활성 지갑들이 최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과 비트코인이 11만∼11만5천달러대 횡보 시기가 맞물렸다.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와 트레이더는 “지난 OG 고래 이동 때마다 단기 5∼10% 조정 후 다시 저가 매수세가 집결했다”며 큰 하락보다는 전략적 재포지셔닝 신호로 해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급 압력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고래 움직임에 대해 CNN 등 주요 외신은 “초대형 지갑이 시장을 이끄는 구조적인 위험을 재확인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NY타임스는 “심리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시장 구조상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분석했다.
향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실제 매도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10만5천달러까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단순 현금화 수준이라면, 매물 소화 이후 추가 상승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음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가격 형성은 내재가치보다 심리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고, 고래의 움직임은 극단적 공포와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비트코인 고래의 대규모 입금이 단기 급등락의 분수령이 될지, 시장이 이를 심리적 이벤트로 소화할지에 투자자 및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