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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우승의 결실”…손흥민, 토트넘과 10년 작별→차기 행보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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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우승의 결실”…손흥민, 토트넘과 10년 작별→차기 행보는 미지수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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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 기자회견장에 조용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손흥민이 담담하게 결별 의사를 밝히는 순간, 현장은 숙연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공기 속에 잠겼다. 10년간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수많은 역사를 쓴 손흥민. 유로파리그 정상까지 오른 뒤 내린 그의 결정에, 박수와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2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직접 발표했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등 소망하던 목표를 이루면서, 선수 인생의 변곡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팀과의 이별이 남다른 의미였음을 시사했다.

“10년 동행 마침표”…손흥민, 토트넘과 결별 선언 2024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 연합뉴스
“10년 동행 마침표”…손흥민, 토트넘과 결별 선언 2024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 연합뉴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도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렬한 족적으로 남았다. 푸슈카시상 수상과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23골), 그리고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치솟은 성적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토트넘과 세 차례 재계약하며 장기 동행을 이어온 그는 올 1월 1년 연장 옵션이 행사돼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았지만, 직접 결별 의사를 밝히며 그간의 이적설들을 일축했다.

 

이어 3일 열리는 뉴캐슬전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슈퍼컵 출전도 남아 있지만, 손흥민의 거취에 따라 주요 일정 변화가 점쳐진다. 그의 이별 선언은 K리그 후배들에게도 적지 않은 울림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이 자랑스럽다. 모든 순간을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처음 런던에 발을 들였던 영어 미숙 소년 시절부터, 구심점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시간에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를 우선 고려해 최적의 새 팀을 신중하게 고른다는 입장도 전했다.

 

감독 토마스 프랑크 역시 손흥민의 지난 10년을 “환상적인 동행”이라 평가하며, 마지막 작별의 시간에 한국 팬들에게 확실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남긴 EPL 득점왕, 유로파리그 우승 경험은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길이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처럼 그라운드의 모든 순간을 헌신으로 채웠던 손흥민. 그의 발걸음과 표정에는 이별이 주는 슬픔과 새로운 도전을 향한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마지막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팬들과 만날 손흥민의 모습은 오는 8월 3일 밤, 서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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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유로파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