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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2,449억 원”…롯데케미칼, 석유화학 불황 여파에 7분기 연속 적자
경제

“영업손실 2,449억 원”…롯데케미칼, 석유화학 불황 여파에 7분기 연속 적자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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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 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7개 분기 연속 적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8일 회사 발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4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매출도 4조1,9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해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과 석유화학 제품 주요 가격 하락, 수요 약화 등이 복합 작용하며 실적 압박이 심화됐다. 업계에서는 경기 회복 지연과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인해 국내외 화학 업체들의 수익성 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손실 2,449억…7개 분기 연속 적자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손실 2,449억…7개 분기 연속 적자

기초화학 부문 매출은 2조6,874억 원, 영업손실 2,161억 원을 기록했다. 대산공장의 정기보수와 모노머 주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원가 구조가 악화된 영향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455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줄었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했다.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247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2,049억 원, 영업손실 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조정 및 원가구조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실적 반등 시기는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이 단기간 내 회복 모멘텀을 얻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단지 간 설비 통합 운영과 손실 제품 생산 축소 등 현금흐름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정책 지원과 연계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경우,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2024년 10월 율촌산단 내 신규 컴파운딩 공장 일부 양산,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상업 생산 등 신사업도 예고했다. 하반기에는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재편, 비핵심 자산 효율화, 수소출하센터 가동 등 비즈니스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화학 경기 다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재편과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에 있다"며 "경쟁력 강화와 현금흐름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석유화학 시황 반등과 정부 지원 정책 효과 여부가 하반기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공급 조정 속도, 신사업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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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영업손실#석유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