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조 원 매각”…LG화학, 글로벌 최저한세 대응·재무구조 강화
LG화학이 1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2조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글로벌 최저한세 규제 도입 및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국내 대기업의 조세 환경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그룹 차원의 선제적 리스크관리는 물론 신사업 투자 재원의 확보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1일 공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주(1조9,981억 원 상당)를 활용한 주가주식스와프(PRS) 계약을 증권사 등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11월 3일에 예정돼 있으며, 주당 기준금액은 34만7,500원(전일 종가 기준)으로 최종 매각 대금 역시 같은 날 수취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81.84%에서 79.38%로 2.46%포인트 낮아진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유동성 확보와 더불어 LG화학 재무구조의 개선 효과, 글로벌 조세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까지 ‘일석삼조’ 조치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는 “국내 주요 그룹들도 글로벌 최저한세 등 국제 조세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대기업 지배구조와 자회사 배당 정책을 수정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 첨단소재와 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 차입금을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상환하면,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을 낮추고 성장 동력에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 전에 지분율을 80% 이하로 조정했다는 점도 세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됐다.
정부 역시 최근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맞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기업 세무 컨설팅 지원 확대 등 대기업의 부담 경감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가 향후 대기업 세무 전략의 참고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확정 지분 매각 이후 LG화학의 신사업 투자와 차입금 상환 계획, 그리고 글로벌 최저한세 본격 시행 이후의 세무 전략 변화에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건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조세 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 및 투자 구조를 재정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기업의 유동성, 재무 건전성, 그리고 국제 조세 규정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