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원인, 알고 보니 머리카락”…영국 의료진, 14세 환자 충격 발견 → 섭식장애 임상 경보
반복적인 복통의 원인이 IT·바이오 헬스케어 진단 기술 발달과 함께 새로운 의료적 시각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14세 소녀의 위장 속에서 직경 21cm에 달하는 머리카락 덩어리가 발견돼, 섭식장애와 이물질 삼킴 관련 임상 경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진은 수개월간 원인 불명의 증상을 앓던 환자의 전산화 단층촬영(CT) 등 정밀 진단을 통해 문제를 찾아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아동·청소년 섭식행동 분석의 전환점’으로 본다.
이번 사례는 지난해 11월부터 복통 및 소화 장애를 호소한 에린 콜린스(14, 여성)의 사례로부터 시작됐다. 일반적인 알레르기, 소화불량, 기능성 위장질환이 의심됐으나, 첨단 의료영상 판독 결과 위장 내에서 거대한 머리카락 덩어리(trichobezoar)가 발견됐다. 해당 덩어리는 길이 21cm(지름 8.3인치)에 달하는 희귀 사례로, 환자는 즉시 대형 병원으로 이송돼 외과적 절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년 동안 점진적으로 쌓여 위장 용적이 정상의 3배 수준까지 커지고, 소화 기능 저하와 만성 빈혈, 영양 결핍이 동반됐다”고 진단했다.

트리코베조아(trichobezoar·머리카락 이물)는 반복적 머리카락 섭취 습관에서 유래하며, 특히 소아·청소년 정신과적 기저 질환(예: 트리코틸로마니아, 뽑은 머리카락을 삼키는 습관)과 연관성이 크다. 수면 중 무의식 섭취 사례까지 임상적으로 확인된 만큼, 조기 진단에는 가족력 관찰과 행동 패턴 추적, 정밀 의료 영상 진단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사례는 유럽 내 대형 병원들이 디지털 의료기록 분석과 영상 AI 판독으로 신속 진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위장 이물질 형성은 소화관 폐색·궤양·출혈 등 2차 합병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해당 환자는 위장 정상 크기 복원에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돼, 섭취 습관 조기 교정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가족과 보호자, 학계 의료진은 “머리카락 만지기·삼키기 등 반복 이물 삼킴 행위는 단순한 버릇이 아닌 정신·신체 건강 위협 요인임을 인식하고 정기 검진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소아·청소년 위장 관리 지침도 복합 행동장애 케이스에 대한 조기 개입을 권고하는 추세다. 미국·유럽 주요 소아기관은 영상진단 프로토콜과 AI 기반 행동분석 도구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아 위장질환 정밀진단과 섭식행동 모니터링 플랫폼 상용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산업계는 이번 영국 사례처럼 복합 증상의 임상 데이터를 축적·공유해 인공지능 기반 조기 진단, 맞춤형 개입 서비스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의료 현장 경험의 균형이 아동·청소년 건강관리의 새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