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14억원 최종 담판”…아사니, 에스테그랄행 이별→광주FC 전력 공백 우려
떠나는 순간의 허전함은 팀원 모두에게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아사니의 밝은 미소와 SNS 메시지에는 아직 이별을 실감하지 못한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광주FC와 에스테그랄이 이적시장 마감 시점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하며, 결국 14억원(100만달러) 단일 지급 조건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광주FC는 19일 아사니의 에스테그랄 이적을 공식 인정했다. 구단 측은 전날 밤 관련 서류에 최종 사인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아사니는 최근 남은 계약 기간이 6개월 이하라는 점을 내세워 '보스만 규정'을 활용, 에스테그랄과 선계약을 체결했다. 에스테그랄의 공식 발표로 이적 사실이 알려진 뒤 아사니는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고, 25라운드 포항전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태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적료 협상은 쉽지 않았다. 에스테그랄이 최초 40만달러를 제시하자 광주FC는 80만달러를 요구하며 맞섰고, 60만달러 분할 납부안도 거절했다. 광주FC는 현지 송금 리스크를 우려해 100만달러 일시불과 송금 지연 시 200만달러 위약금, 그리고 모든 다툼 종결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결국 에스테그랄이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오랜 줄다리기는 마무리됐다.
이번 이적 합의로 광주FC는 재정 건전화 이행을 위한 자금 확보에 숨통을 틔웠다. 광주FC는 올해 6월 연맹 재정 규정 위반으로 선수 영입 금지 1년 징계를 받았으나, 영입 금지는 2027년까지 집행유예로 처리돼 당장의 선수 영입은 가능하다.
아사니는 마지막 순간 선수단과 프런트에 감사와 이별 인사를 전한 뒤, 조만간 이란에 도착해 새 팀에서의 첫 걸음을 뗄 예정이다. 그는 SNS에 에이전트와의 영상통화 장면, “곧 만나자”라는 문구와 함께 웃는 표정을 남겼다.
광주FC 관계자는 “아사니도, 에스테그랄도 우리를 존중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팀과 감독, 선수단 모두 쉽지 않은 고민 끝에 합의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 역시 팀 전력 유지를 위한 현실적 선택임을 피력했다. 지연 시 200만달러 위약금 등 꼼꼼한 조항까지 포함하며 구단의 입장도 지켰다.
아사니의 이탈로 광주FC의 전력 일부는 비워졌다. 남은 K리그1 일정과 코리아컵에서 젊은 선수들의 출전 폭 확대 등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거운 공기 속에서 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애틋하다. 구단과 선수 모두 앞선 고민과 결단을 안고 올 시즌을 마주한다. 광주FC의 남은 여정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