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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해상 경보 울린다”…미국, 백상아리 실시간 포착으로 해안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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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해상 경보 울린다”…미국, 백상아리 실시간 포착으로 해안 경계 강화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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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기술이 해양 안전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근 미국 메인주 해안에서 드론으로 백상아리를 실시간 포착한 사례가 공개되며, 드론이 수상 위험 탐지와 신속 대응에 필수적인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드론이 단순 감시를 넘어, 해양 생물 개체의 실시간 관찰, 위험 예측, 현장 경보 기능까지 수행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해양 경계와 해수욕객 안전 확보에서 첨단 IT 기기의 입지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5일, 미국 메인주 스카버러 해양자원 담당관은 현지 해안 인근에서 상어 출현 신고를 접수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한 촬영자가 드론을 활용해 리치먼드섬 근처 해역을 관측하던 중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가 선명히 드러난 백상아리가 유영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드론에서 실시간 전송된 영상에는 상어의 표피 패턴과 움직임이 고화질로 기록돼, 현장 당국에 빠르게 전달됐다. 해당 개체는 길이 약 10~12피트(3~3.6m)로 측정됐으며, 경찰은 다음 날에도 동일 지역에서 상어 목격 정보를 추가 발표했다.

드론의 핵심 원리는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장시간 체공 기능,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에 있다. 기존의 육상 또는 선박 기반 감시 방식에 비해 해양 생물 탐지율과 신속성이 크게 향상됐다. 예를 들어, 드론의 영상 분석 장치는 등지느러미 크기, 체형 등 생체 정보를 자동 식별할 수 있는 비전 AI 소프트웨어와 결합될 경우, 추정 종 판별의 정확도와 경보 전송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해양 안전 분야 전문가들은 "드론은 위험 해양 생물의 출현을 조기에 감지하고, 현장 대처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사고 예방 효율을 대폭 높인다"고 평가한다.

 

실제 이번 백상아리 탐지 사례처럼 미국 주요 해안 도시는 드론을 해상 안전관리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하면 선박·육상 대비 사각지대가 줄고, 광범위한 해역에서 수색 인력이 투입될 필요성이 감소한다. 해수욕장·수상 스포츠 현장에서도 위험 생물 모니터링, 실시간 경보, 위급 상황 구조 등 다방면 활용성이 입증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상어의 존재를 즉시 공유하고 해변 접근 금지 등 추가 안전조치를 시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호주·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 같은 드론 감시 체계를 상시 운용 중이다. 경쟁 국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우, 드론 영상 분석에 AI를 결합해 상어식별 정확도를 90% 이상까지 높였다는 보고도 있다. 글로벌 해안도시들은 기후변화나 해양 환경 변화로 상어 등 위험 동물의 출몰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드론 활용 전략을 공공정책에 적극 포함시키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안 안전과 연구 목적의 드론 운용을 특별 인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만, 드론 촬영의 사생활 보호, 조종 안전성, 전파 간섭 방지 등 대응과제가 남아 있어 관련 기준 보완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해양 감시 드론에 AI 이미지 판독, 초고해상도 카메라, 자동 경보 시스템이 탑재될 경우, 해양 안전관리의 실질적 혁신이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드론 기반 해양 생물 탐지와 연계한 위험경보 체계는 곧 해안 도시의 표준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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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백상아리#미국메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