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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아쉬움 삼켰다”…한국 U-14 테니스, 준결승 패배→3·4위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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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아쉬움 삼켰다”…한국 U-14 테니스, 준결승 패배→3·4위전 도전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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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로스테요프의 센터 코트 위, 숨막히는 랠리의 끝에서 한국 14세 이하 테니스 대표팀의 표정엔 아쉬움이 고스란히 남았다. 남자 대표팀은 미국에 0-3, 여자 대표팀은 캐나다에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이제 남녀 모두 3·4위전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매서운 반전을 노린다.

 

윤용일 감독이 이끄는 남자 U-14 대표팀은 8일 국제테니스연맹 월드주니어 파이널스 준결승에서 미국을 맞아 모든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김시윤과 장준서가 각각 단식에 나섰으나 0-2로 무릎을 꿇었고, 복식에서는 김시윤-김건호 조 역시 패했다.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 도전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은 한 수 위 기량과 집중력으로 코트를 장악했다.

“미국·캐나다에 패배”…한국, 월드주니어테니스 3·4위전 진출 / 연합뉴스
“미국·캐나다에 패배”…한국, 월드주니어테니스 3·4위전 진출 / 연합뉴스

여자 대표팀엔 밝은 희망도 공존했다. 임규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김서현과 이예린이 나선 단식 두 경기 모두 접전 끝에 패하며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복식은 양국의 합의로 치러지지 않았다. 스코어 이상의 값진 경험은 선수들의 표정과 응원함성에 녹아들었다.

 

이번 패배로 남자팀은 독일, 여자팀은 스웨덴과 각각 3·4위전을 치른다. 남자부 결승에선 미국과 프랑스, 여자부 결승에서는 미국과 캐나다가 정상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남녀 모두 3·4위전이라는 성과를 남겼으며, 여자 선수들이 기록한 첫 4강 진출 역시 주목을 모은다.

 

유럽의 뜨거운 햇살 아래 벅찬 도전을 마친 선수들은, 마지막 남은 한 경기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환호와 아쉬움, 손에 남은 라켓 자국까지 모두가 이들의 성장의 증거로 남는다. 월드주니어 파이널 마지막 승부는 한국 유망주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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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14테니스#월드주니어파이널#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