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끝내야”…국민의힘 장동혁, 대구 집회서 야당 지도부 맹비난
야당 지도부를 겨냥한 국민의힘의 강경 발언이 정치권 갈등 구도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21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정면으로 비난하며 치열한 대립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5년 8개월 만에 대규모 장외 집회에 나서며, 향후 정치권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집회에서 장동혁 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헌법적인 정치테러 집단의 수괴”라며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현 시국에 대해 “대한민국이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고, 이재명이 국민 위에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결국 중국과 북한”이라며 한미 무역협상과 정부 정책 방향을 문제 삼았다. 또 “위대한 국민이 다시 힘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헌법과 법치주의, 사법부를 지켜야 한다. 이재명의 독재와 민주당의 공작,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멈춰 있는 이재명 대표의 다섯 개 재판이 속히 다시 시작되게 해야 한다”며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를 겨냥해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인민재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나라를 정상적으로 끌고 가려면 독단적으로 하지 말고 야당과 협치해야 한다”며, “이런 막가는 정부에 대해 확실하게 브레이크를 걸고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온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 규모와 관련해 “참석 인원은 7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국민의힘이 이 같은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은 2020년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5년 8개월 만으로, 야당을 둘러싼 정국 불안과 민심 변화에 주목하는 시각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강경 발언과 장외 집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사실상 침묵으로 맞서고 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대치 국면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각 당의 지지층 결집이 가속화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대규모 야당 탄압 규탄 집회를 기점으로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집회 이후 여야 대립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