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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경기 첫 도전”…전웅태, 문체부장관기 5종 우승→시대 변화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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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경기 첫 도전”…전웅태, 문체부장관기 5종 우승→시대 변화 상징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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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긴장감이 경기장 안을 메웠다. 낯선 장애물 경기를 처음 맞이한 전웅태는 끝까지 침착한 눈빛을 놓지 않았다. 5종의 질서가 송두리째 바뀐 무대에서, 그는 첫 도전 만에 차분히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15일, 전남 해남군 우슬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5종 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결승은 세계 규정 개편 후 국내에서 처음 장애물 경기를 정식 포함한 대회였다. 이번 변화는 선수 전원에게 낯선 환경이자 한국 근대5종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장애물 경기 첫 도전”…전웅태, 문체부장관기 5종 우승→시대 변화 상징
“장애물 경기 첫 도전”…전웅태, 문체부장관기 5종 우승→시대 변화 상징

펜싱, 수영, 장애물, 레이저 런(육상과 사격)의 합산으로 이어진 숨가쁜 대결 속, 전웅태는 총점 1천601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장애물 종목에선 17위에 머물렀으나 펜싱과 레이저 런에선 특유의 강인함을 발휘하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변화 앞에서도 본연의 색을 잃지 않은 전웅태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던 전웅태는 2023년 파리 올림픽 6위 이후 규정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공식 5종 경기를 떠나 있었다. 경기 출전 자체가 예기치 못한 수술 등 개인적 난관을 극복한 선택이었던 만큼, 그의 정상 복귀는 더 큰 의미를 남긴다.

 

경기 종료 뒤, 전웅태는 “새로운 5종의 무게를 실감했다. 변함없는 내 강점이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장애물 훈련에 더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선수 개개인의 성취만큼이나, 변화에 적응해가는 현장의 모습에 응원을 보내는 관중들의 박수 소리 역시 인상 깊게 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김경환(국군체육부대)이 1천545점으로 2위, 이주찬(경산시청)이 1천51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성승민(한국체대)이 1천36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고, 김유리(경기도청)와 김은주(강원특별자치도청)가 뒤를 이었다.

 

새로운 장애물 규정이 도입된 만큼, 대회 이후 근대5종 선수들은 대표 선발전과 장애물 적응 훈련 등 본격적인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대한근대5종연맹은 “훈련 방식부터 경기 판도까지 변화가 불가피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웅태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남은 하계 대회에서 한층 더 달라진 5종에 익숙해질 계획이다. 올림픽 명단 경쟁과 대표 선발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속에서, 선수들은 앞으로 더 높은 벽을 넘어설 채비에 나서고 있다.

 

경기장에 스며든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도전의 기록. 변화에 맞서는 묵묵한 땀방울이 우리 모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앞으로의 두근거림은 5종의 다음 무대, 그리고 곧이어 펼쳐질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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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태#근대5종#문체부장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