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국내 금값 숨 고르며 0.2% 하락”…환율·국제가격 방어에 조정 국면
경제

“국내 금값 숨 고르며 0.2% 하락”…환율·국제가격 방어에 조정 국면

강태호 기자
입력

9월 12일 국내 금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소폭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13시 기준 금 1돈의 국내 시세는 620,325원으로, 전일(621,300원) 대비 975원(0.2%) 내렸다. 이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유입과 스프레드(국내가-국제 환산가) 조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시각 국제 금시세는 전일보다 3,452원(0.6%) 오른 612,230원(원화 기준)까지 반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8원으로 2.4원 하락해, 국제가와 국내가 간 괴리가 일부 완화됐다.

 

금 현물 시장에서는 전일 거래대금이 1,203억 원을 기록하며 유동성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심리의 급랭 없이 단기 조정 수준에서 가격대 재정렬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7거래일간 국내 금값은 9월 4일 595,763원에서 8일 606,338원, 9일 629,025원까지 상승세를 탔다가, 오늘 620,325원으로 소폭 조정됐다. 같은 기간 일주일 평균 대비 7,500원(1.2%), 30일 평균 대비로는 41,861원(7.2%) 높은 수준에 머물며, 중장기 상방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 내 최고가(629,025원)와 비교하면 8,700원(1.4%) 낮은 수준이지만, 최저가(407,438원)보다는 212,888원(52.3%) 높은 박스권 상단을 계속 지키고 있다.

국내 금값 숨 고르며 소폭 하락, 국제가는 반등(금값시세)
국내 금값 숨 고르며 소폭 하락, 국제가는 반등(금값시세)

거시 변수로는 환율과 금리의 영향이 집중된다. 이날 원화 강세(환율 하락)와 함께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국내 현물 가격의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달러 약세와 미 국채금리 하락 시 동반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날 국내 현물의 소폭 하락은 전일 고점 돌파 이후 매물 출회와 괴리 축소 국면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향후 환율 추가 하락이나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확정될 경우, 국내 금값의 반등 동력도 열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는 “한국거래소와 삼성금거래소 간 시세 고시 시차와 각 환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단기 괴리는 시장 구조에서 기인한다”며 “투자자는 실시간 기준의 현물가·환율·국제가 3요소를 함께 추적해 베이시스 변화를 점검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IB인 JP모건, 골드만삭스 등도 연내 금 가격 상단을 온스당 3,700~4,000달러로 전망하며 중기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단기 가격 방향성보다는 거래대금, 스프레드, 환율과 금리의 복합적인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 FOMC를 전후해 지지·저항 레벨과 원화 변동성에 따라 변동성 관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금 거래에서는 베이시스 축소 구간에서 단기 저가 매수가, 반대로 프리미엄 과대 시에는 되돌림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앞으로의 금값 방향은 환율, 미국 금리 정책, 국제 시세 등 복합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동일 시점 기준의 국내외 호가를 면밀히 구분해 탄력성 높은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9월 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국내금값#국제금시세#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