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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CB·CPS로 360억 조달”…앱클론, 바이오 VC 투자 유치에 성공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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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클론이 36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 발행에 나서며 활발한 신약개발 및 재무구조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항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앱클론은 이번 자금 조달이 첨단바이오의약품 경쟁력 강화, 임상시험 자금 확충 등 바이오 산업 내 파급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바이오 벤처의 ‘자기자본 경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앱클론이 발행하는 영구 CB는 만기 30년에 상환권이 없는 구조로, 합계 252억원 규모다. 회계상 초기부터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 CB와 108억원 규모의 상환의무 없는 전환우선주(CPS)도 자본 계정에 반영된다. CB 표면 이자율은 0%이며, 이러한 자본성 금융상품은 자기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에는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불거진 법차손 자기자본비율 이슈 완화에도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이번 투자에는 DSC인베스트, 파라투스인베스트, 동유인베스트, 알파뷰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투자 경험이 풍부한 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앱클론에 따르면 투자 배경에는 기존 개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과 시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앱클론은 차세대 혈액암 CAR-T 치료제 네스페셀(AT101)의 시판 허가와 고형암 치료제 AT501의 임상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구 CB·CPS 구조가 자기자본 확충에 유리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 벤처 다수가 재무 건전성 보강과 대규모 임상 자금 마련 수단으로 채택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유럽계 신약벤처들도 유사한 메자닌(Mezzanine) 금융상품을 통해 기술특례상장,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장기 자본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장 바이오 벤처의 자본 규제 강화, 임상 실패로 인한 재무 리스크 증대 등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재무 안정성 확보와 파이프라인 개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영구 CB·CPS 상품의 활용 빈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앱클론 측은 “이번 투자 유치가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혈액암·고형암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상업화 속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성장의 관건인 기술·재무 동반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투자 전략 다양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처럼 자본성 금융상품 활용이 신약개발, 사업 지속성에 미치는 직접 효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과 자본, 성장과 안정 간 조화가 바이오 산업의 다음 도약 조건이 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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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클론#영구cb·cps#네스페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