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세요”…남궁민, 스토브리그 시즌2 떡밥→기다림 흔들리는 이유
회색빛 사무실을 스치는 잔잔한 공기의 흐름과 드림즈 유니폼이 품은 깊은 의미가 남궁민의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때 야구팀 백승수 단장으로 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남궁민은 느긋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영상 속 남궁민은 지난 시간 자신이 그려낸 ‘스토브리그’와 ‘천원짜리 변호사’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했다.
현장 분위기에 온기를 불어넣은 남궁민은 제작진이 “스토브리그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주저 없이 “포기하세요”라고 답하는 재치로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채웠다. 단 한마디의 농담에 영상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고, 동시에 희망과 아쉬움이 혼재된 공기가 흘렀다.

농담과 진심의 경계에서 남궁민은 자신의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잘하면 될 수도 있다”며 “백승수 단장으로 돌아올 날을 기대해 달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오랜 시간 한 캐릭터를 품고 살아온 배우만이 보일 수 있는 외유내강의 태도였다.
2020년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최하위권 야구팀 드림즈를 다시 세우는 백승수 단장의 고군분투를 통해 스포츠와 오피스물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남궁민 특유의 진지함과 카리스마, 그리고 깊은 내면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는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20% 가까운 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신화 작가는 종영 직후 팬들의 시즌2 기대에 대해 “아이디어가 넘칠 때 시즌2를 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백승수 단장의 이름과 이야기, 해소되지 않은 서사에 대한 팬들의 열망은 쉽게 식지 않고 있다. 남궁민의 한마디는 농담이면서 동시에, 언젠가 새로운 문이 열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여운으로 남았다.
세월이 흘러도 ‘스토브리그’와 백승수 단장은 여전히 팬들과 깊은 공감을 이어가고 있다. 남궁민의 진심 어린 농담과 섬세한 태도가 더해진 이번 영상은, 시청자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기다림을 다시금 일깨웠다. 아직 두 번째 시즌은 미지수지만, 달라진 시간 속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명분과 기대는 천천히 이어진다. ‘스토브리그’의 이야기는 남궁민의 미소와 함께 팬들의 기억 속을 오랫동안 맴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