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독자 생태계 점화”…한컴, LG 컨소시엄 핵심 파트너로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독자 발전을 겨냥한 ‘K-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IT·바이오 업계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하에, LG AI연구원이 이끄는 10개사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35년간 축적한 전자문서 기술과 AI 융합 역량이 이번 공공개발 대형 프로젝트에서 국산 AI 생태계 확산의 주요 동력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번 컨소시엄 출범을 ‘국산 AI 독립’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꼽는다.
이번 K-AI 프로젝트는 LG AI연구원이 주도하며, 한컴·LG CNS·LG유플러스·슈퍼브AI·퓨리오사AI·프렌들리AI·이스트소프트·이스트에이드·뤼튼 등 총 10개 IT와 AI 전문 기업이 협력한다. 각사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데이터 생태계 기반 구축, B2C(일반소비자), B2B(기업), B2G(공공정책) 서비스 확산 등 역할별 책임을 분담했다.

특히 한컴은 전자문서에서 텍스트와 표, 이미지 등 다양한 정보를 추출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최적화된 데이터로 가공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와,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한 Q&A 시스템 ‘한컴피디아’ 등 주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기술들은 빅데이터 기반의 AI 문서 자동화, 지능형 업무 보조 등 실제 적용 환경에서 차별성을 입증할 전망이다. 한컴의 AI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는 공공 및 기업 대상 업무 환경에서 신속한 정보 활용과 효율적인 업무 자동화를 지원한다.
글로벌 대형 언어모델(LLM)과 토종 기술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컨소시엄의 협업은 데이터 주권 및 AI 기술 자립도 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B2B·B2G 부문에서 한컴이 보유한 전자문서 기술의 도입은 외산 기반 솔루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미국, 중국 등도 국가 주도 AI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를 확장 중이지만, 데이터 주권 확보 및 산업용 맞춤형 AI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AI 산업은 데이터 품질, 학습량, 실제 현장 활용성을 가늠할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다. AI 서비스가 공공부문 및 기업 업무 전반으로 확산하려면 데이터 가공, AI 모델 커스터마이제이션, 신뢰성·윤리성 확보 등 다양한 과제가 남아 있다. 정부 역시 규제 혁신, AI 인증제도, 데이터 활용 정책 등 다각도의 정책틀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K-AI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산 AI 모델의 상용화, 정부·기업 업무 현장 도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계는 이번 한컴 등 국내 기업의 참여가 새로운 AI 산업 생태계 정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