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 드라마”…안재현, 르브렁에 설욕→WTT 요코하마 챔피언스 8강행
숨막히는 랠리, 선수의 절박한 시선 그리고 마지막 순간 터진 환호까지. 요코하마 체육관을 뒤덮은 긴장감 속에서 안재현이 역사의 한 장면을 새겼다. 5세트 듀스의 문턱, 세계 6위 르브렁을 상대로 놓치지 않은 집중력은 빛났다. 안재현이 결국 극적인 대역전승을 완성하며 한국 남자 탁구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요코하마 남자단식 16강, 안재현은 프랑스 대표 펠릭스 르브렁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르브렁이 빠른 템포로 포문을 열었다. 1세트 3-11로 밀렸지만, 2세트부터 달라진 안재현은 과감한 드라이브와 집중력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1-4로 2세트를 가져오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고, 내리진 않았으나 다시 르브렁에게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에서 6연속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5세트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혈투였다. 안재현은 2-6 열세를 7-6 리드로 뒤바꾸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후 12-12 듀스 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14-12, 짜릿한 역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승리로 안재현은 지난 WTT 대회에서 장우진을 꺾었던 르브렁을 꺾는 설욕전까지 성공했다. 8강 상대는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레로, 준결승 진출을 놓고 뜨거운 격돌이 예고됐다.
반면 오준성은 세계랭킹 2위 왕추친과 16강에서 맞붙었다. 9-11로 아깝게 1세트를 내준 뒤, 집중력이 흔들리며 1-11, 7-11로 내리 세트를 내주고 0-3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 아쉬운 흐름 속에서 오준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여자단식의 주천희 역시 세계 1위 쑨잉사에게 0-3으로 밀리며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열정적인 관중의 응원과 환호, 끊임없는 박수는 어느새 선수들의 땀과 응집력 위에 쌓였다. 승패의 갈림길에서 빛난 투지와 절실함이 이 날 요코하마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안재현의 8강전은 준결승 진출의 동력이자, 한국 탁구에 남겨진 또 하나의 희망이다. WTT 요코하마 챔피언스의 신화 같은 한 장면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