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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천만대 신화”…현대차그룹·기아, 도요타·혼다 추월→미시장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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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천만대 신화”…현대차그룹·기아, 도요타·혼다 추월→미시장 점유율 확대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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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기아가 미국 시장 진출 39년 만에 누적 판매량 3천만대를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들은 도요타, 혼다 등 주요 일본 완성차 기업보다 훨씬 앞선 시간 내에 이정표를 세우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형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와 급변하는 친환경차 전환 국면을 관통하는 이 업적은, 국내 완성차 산업의 전략적 위상을 재조명하게 한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2025년 7월까지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은 3천10만7천25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1천755만2천3대, 기아가 1천255만5천254대를 기록했다. 1986년 현대차 ‘엑셀’의 첫 진출 이후 39년 6개월만의 초유의 성과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기 54년, 47년 만에 누적 3천만대를 달성했고, 당사보다 최소 8년에서 15년 더 소요된 바 있다. 미국 현지 브랜드가 아닌 완성차 업체 중 3천만대 판매 고지를 밟은 것은 이들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세 번째다.

미국 3천만대 신화…현대차그룹·기아, 도요타·혼다 추월→미시장 점유율 확대
미국 3천만대 신화…현대차그룹·기아, 도요타·혼다 추월→미시장 점유율 확대

이 성장의 이면에는 현지화 전략과 SUV·친환경차 집중 등 면밀한 시장 분석이 있었다.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2010년 기아 조지아 공장 건설과 2025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까지, 미국 내 생산·공급망 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였다. 현장 생산 확대 이후 1990년 100만대, 2004년 500만대, 2011년 1천만대, 2018년 2천만대, 그리고 2025년 3천만대 고지를 차례로 밟았고, 최근 연간 120만∼140만대의 꾸준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강화와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등 난관에도 불구, 현대차그룹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고객 니즈에 맞춘 SUV 및 제네시스 세단 등 다각화 전략을 구사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선에서 손익을 최대한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밝혔으며,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도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 강화로 상반기 점유율 5.1%대에서 6%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화된 생산·제품 포트폴리오, 공격적인 SUV 라인업 확대가 미국 시장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고 평가한다. 향후 전동화 등 혁신기술 경쟁에 따라, 이들의 미국 내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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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기아#미국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