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피칭 2루타”…김혜성, 오타니 맞대결서 존재감→다저스 메츠전 패배
첫 만남의 긴장감은 이내 김혜성의 힘찬 스윙으로 깨졌다. 641일 만에 타자를 상대하는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브 피칭 현장에서, 김혜성은 팀 선배의 공을 시원하게 받아쳐 순간을 빛냈다. 동료와 팬 모두 숨죽인 채 바라보던 그라운드에는 두 선수의 기량이 선명하게 교차했다.
26일 새벽, 뉴욕 시티 필드에서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약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이후 오랜 재활 과정을 거친 끝에 실전 투구에 복귀한 오타니는 신인 포수 돌턴 러싱, 코치 JT 왓킨스, 그리고 김혜성과 차례로 마주했다.

첫 맞대결에서 김혜성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두 번째 승부에서 그는 우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현지 매체 역시 김혜성의 타구를 2루타로 공식 기록하며, 오타니의 복귀 현장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포착했다.
오타니는 이날 22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 최저는 151km에 달했다. 앞으로 남은 재활 단계와 추가 라이브 피칭을 통해 투수 복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오타니가 다시 마운드로 올라서는 그 순간은 야구 팬들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대목이 됐다.
타석에서는 오타니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2023시즌까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과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투타 겸업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고, 다저스 이적 후에는 지난해 54홈런 59도루라는 대기록을 새기며 MLB 최초 홈런·도루 동시 50개 시대를 열었다. 이번 시즌 역시 지명타자로 맹활약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경쟁에서 중심에 섰다.
정식 경기에서는 김혜성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메츠전에 결장했다. 후반 교체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고, 다저스는 1-3 패배를 안았다. 오타니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서 1회 첫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8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 홈런 순위 공동 선두 자리를 굳혔다.
메츠의 홈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부활의 순간을 목격했고, 또 다른 가능성에 가슴을 설레게 했다. 다저스는 뉴욕 원정 시리즈를 소화하며, 오타니의 투수 복귀 일정과 김혜성의 추가 출전 여부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기록의 역사와 숨소리가 교차하는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은 이른 여름밤 긴 여운을 품은 채 다음 경기를 기다리게 됐다. 이 경기는 5월 26일 새벽 펼쳐졌으며, 오타니와 김혜성의 마주침은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