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트라이 속 빛과 그림자 교차”…다중적 얼굴로 연기 내공 폭발→시청자 심장 흔든다

밝고 단단한 보이스로 등장한 이성욱이 화면을 단숨에 장악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그가 선보인 캐릭터 전낙균은 현실과 허구, 선과 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온화함 너머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빛이 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내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그의 다음 행보에 몰입했다.

이성욱은 극 초반부터 럭비부의 존폐를 놓고 사격부 감독으로서 윤계상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순간마다 뚜렷한 감정선을 따라 변주되는 목소리와 표정, 얄미울 만큼 적확한 대사 전달이 극의 텐션을 냉철하게 주도했다. 윤계상과 이성욱 두 리더의 강렬한 기 싸움은 미묘한 눈빛과 팽팽한 대사를 오가며 또 하나의 서사로 완성돼, 보는 이들에게 실제 체육관에서 맞서듯한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관객의 심리를 흔드는 연기 내공은 이성욱만의 단단한 필모그래피에서 구축된 신뢰에서 비롯된다.

드라마 속 존재감을 여실히 입증하듯, 이성욱은 지난해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와 ‘경성크리처2’, 영화 ‘늑대사냥’ 등에서 극의 균형을 이루는 명품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캐릭터의 본질적 내면을 찬찬히 헤집는 그의 몰입 연기는 단순한 악역·선역 구도에서 벗어나 ‘인간의 복합성’이라는 테마를 오롯이 드러냈다. ‘기상청 사람들: 사내 연애 잔혹사’에서는 현실적인 일상 인물로,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서는 연쇄 살인마로 완전히 결을 달리하며 범접할 수 없는 연기 폭을 증명했다. 이렇듯 매 작품 스스로의 한계를 허무는 이성욱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하다.

작품마다 얼굴을 바꾸는 변화무쌍함과 속 깊은 연기가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다가오는 넷플릭스 신작 ‘애마’에서도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크린과 TV, OTT 플랫폼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성욱의 도전은 하반기 드라마·영화계를 더욱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한편 이성욱이 출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돼 시청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