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된 응원”…i-dle 아이들·이찬원, 팬심이 심은 난지한강공원→힐링의 숲길로 변화
초여름 햇살이 흐드러지게 내려앉은 난지한강공원 잔디마당, 초록빛 물결 사이로 익숙한 이름표 달린 나무들이 가지런히 줄을 섰다. 도심 한복판에 아티스트와 팬덤의 흥분, 그리고 생명의 울림이 촘촘히 심어진 이곳은 그저 산책길을 넘어서는 특별한 의미의 숲으로 자리 잡았다. i-dle(아이들)과 이찬원, 그리고 두 아티스트의 팬덤이 오래도록 쌓아온 시간과 마음이 실제 나무로 피어난 순간이었다.
멜론이 세상을 더 푸르게 만들고자 기획한 ‘숲;트리밍’ 프로젝트에서, i-dle(아이들) 팬덤 ‘네버랜드’와 이찬원 팬덤 ‘찬스’가 힘을 모았다. 팬들은 매달 아티스트 이름에 응원과 희망을 실어 보내며, 각각의 소망이 적립금으로 쌓여 결국 403주에 달하는 이팝나무와 꼬리조팝나무가 도심 한가운데 뿌리를 내렸다. 이번에 문을 연 ‘1호숲’은 i-dle(아이들)과 이찬원, 그리고 팬들이 함께 일궈낸 15번째, 16번째 기념숲이다. 보는 이들마다 숲 곳곳에 새겨진 각 팬덤의 이름에서 단순한 헌정 이상의 정성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

i-dle(아이들)은 데뷔 7년 차를 맞아 팀명을 ‘(여자)아이들’에서 ‘i-dle(아이들)’로 바꾸며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미니 8집 ‘We are’로 확고해진 음악적 색채와 결속력을 드러내며, 세월이 쌓이듯 깊어지는 팀의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이찬원 역시 파워풀한 가창력과 푸근한 예능감으로 전국 투어 ‘찬가’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두 아티스트와 각기 다른 결의 팬덤이 응원의 손길을 숲에 담으면서, 모두의 녹색 숨결은 시민의 환희와 위로로 번져 나갔다.
‘숲;트리밍’의 가장 특별한 지점은 팬들의 작은 기부가 서울 곳곳 녹색 공간으로 실현된다는 사실이다. 아티스트 이름을 지정해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일정 기준에 도달한 팬심이 결국 나무로 심어진다. 난지한강공원 잔디마당을 비롯해 뚝섬한강공원, 보라매공원에는 이미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팬덤이 조성한 숲도 자리해, 선한 영향력이 도심의 새로운 얼굴과 질감을 빚어낸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공간들은, 누군가에게는 한 아티스트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또 누군가에게는 쉼과 힐링의 숲길로 남는다.
음악 너머 진심과 응원이 이어진 난지한강공원 숲에서는 무성한 잎들의 속삭임과 바람이 팬들의 마음을 오래 간직한다. 아티스트와 팬이 가꾼 한 그루의 나무, 한 줄의 숲길이 시민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는 시간 위에 겹겹이 쌓여간다. 누군가 한 번쯤 이 숲을 지나며, 사랑과 응원이 세상을 어떻게 물들일 수 있는지 문득 깨닫게 될 것이다.
i-dle(아이들), 이찬원 그리고 각 팬덤의 참여로 일궈진 ‘숲;트리밍’ 프로젝트의 난지한강공원 숲은 앞으로도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시민과 팬 모두의 새로운 도심 명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