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복조리시장 돌진의 밤”…서울 강동구 12명 부상→수사와 남겨진 질문들
사회

“복조리시장 돌진의 밤”…서울 강동구 12명 부상→수사와 남겨진 질문들

정하준 기자
입력

서울 강동구의 저녁, 일상적인 시장 풍경을 한순간에 뒤흔든 돌진 사고가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5월 23일 오후 6시 58분, 길동 복조리시장에선 일반 승용차 한 대가 과일과 채소가 쌓인 가판대를 향해 급속도로 돌진했다. 시장을 거닐던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위험 앞에 그대로 휩쓸렸고, 평화로운 장터의 공기는 경보음과 비명, 그리고 곧이어 도착한 구조대의 경적 소리로 가득 찼다.

 

차량은 사람들과 충돌한 뒤에도 멈추지 않고 도로를 질주하다 결국 인근 건물에 부딪혀서야 완전히 정지했다. 이번 사고로 60대 남성 운전자를 포함해 총 1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11명은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대다수는 찰과상 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충격을 떨쳐내지 못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수사의 초점은 사고 현장에서 곧바로 운전자 A씨에게 맞춰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주 및 약물 반응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장을 둘러싼 의문은 더욱 커졌다. 갑작스러운 차량 돌진에 사고 원인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경찰은 과실 여부와 돌발적 건강 이상, 차량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운전자에 대한 입건 또는 처벌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강동경찰서는 현재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경위를 세밀하게 재구성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그와 함께,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주로 고령 운전자에게서 반복된다는 점도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킨다. 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차량 진입 통제, 운전자의 건강 상태 점검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 요구도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결국 남는 질문은 ‘왜’라는 본질적 물음에 머문다. 한 평범한 저녁의 단일 사고가 가져온 파장은 단순한 안전사고를 넘어 도시의 일상과 구조, 제도의 허점을 돌아보게 한다. 어디에서부터 구멍이 생겼는지, 그리고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강동경찰서#복조리시장#차량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