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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워터파크, 송어잡기까지”…피서도 추억도 잡는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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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워터파크, 송어잡기까지”…피서도 추억도 잡는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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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이나 친구들과 특별한 여름추억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땀을 식히는 물놀이뿐 아니라 자연의 품에서 오롯이 쉼을 누리는 순간, 이제는 ‘시원함’과 ‘정서적 여유’ 모두를 챙기는 여행이 익숙한 여름의 풍경이 됐다.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 자연휴양림에서 열리는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이 바로 그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창한 숲길과 초록이 움트는 계곡길, 그 속을 꽉 채운 맑은 물소리. 이곳 워터파크에는 20미터 규모의 수영풀과 커다란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엄마 아빠, 아이들이 물살을 가르는 모습에는 자연스런 웃음이 번진다. “물이 달라서 기분이 다르다”며 사진을 찍는 가족들의 표정엔 오랜만에 맞는 여름방학의 설렘이 담겼다.

워터파크 체험부터 송어잡기까지…‘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전북 장수에서 열린다
워터파크 체험부터 송어잡기까지…‘장수 쿨밸리 페스티벌’ 전북 장수에서 열린다

직접 계곡에 들어가 근사하게 송어를 잡아보는 체험 역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줄을 서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손끝에 닿는 냉기와 물고기 한 마리에 깃든 작은 성취감, 그 순간을 기록하려는 카메라 셔터가 여기저기서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먹거리 장터엔 지역 특산물과 즉석간식이 가득 차려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객도 흥겨운 풍경을 만든다. 신나는 쿨밸리 노래자랑, 각종 체험이 이어지고 있어 “작지만 알찬 여름 축제”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마다 방화동 자연휴양림의 여름축제 기간에는 방문객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올해 역시 풍성한 프로그램 구성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문화교류의 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장수계곡축제추진위원회는 “더 많은 이들이 지역 자연을 즐기고,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준비과정의 의미를 표현했다.

 

축제를 다녀온 이의 한마디가 귓가에 남는다. “시끌벅적한 도심과 달리, 여기서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다. 이런 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라고 고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에 안기니 진짜 여름방학 같다”,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송어도 잡고, 모든 게 낯설고 재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고 사소한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지역과 여행자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힘이 있다. 이제 여름 축제는 단순한 피서에서 벗어나 계곡과 숲, 체험과 감정까지 두루 적시는 삶의 쉼표로 남는다. 올해 ‘장수 쿨밸리 페스티벌’이 여름의 한가운데서 남긴 잔상은, 우리 삶의 방향이 조금씩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조용히 속삭인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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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쿨밸리페스티벌#방화동자연휴양림#송어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