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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함께 달린다”…파주시,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추진
정치

“남북이 함께 달린다”…파주시,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추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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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화합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을 가로질러 달리는 ‘파주∼개성 DMZ 국제평화 마라톤대회’ 개최에 나섰다. 접경지역 기초지자체가 남북 교류의 주체로 나서겠다는 선언이 정치권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7일 통일부를 찾아 북한 주민 접촉신고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번 신고는 대회 개최를 위한 첫 행정적 단계로, 시 관계자는 “국민주권 정부 이후 실질적인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이어진 데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 남북 화합의 새 물꼬를 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과거와 달리 남북 접경 도시가 주도하는 상징적 행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마라톤 대회는 파주 임진각에서 시작해 통일대교와 DMZ를 지나 개성까지,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구간으로 계획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한반도를 달리며 남북 평화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할 것”이라며 “파주를 평화의 글로벌 도시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남북 접경 지역 지방정부의 이번 시도가 경색 국면의 남북관계에 새로운 교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허용 절차와 남북 실무 접촉의 실제 진전에 따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앞으로 파주시는 북한 주민 접촉신고서가 수리되는 대로 북측과의 실무 논의를 추진하고, 정부의 교류협력사업 승인, 일정 조율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이번 파주시의 행보에 대해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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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김경일시장#dmz국제평화마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