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단기 충격 불가피”…미국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 촉각
현지 시각 11일, 미국(USA) 노동통계국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3.3%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발표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새로운 파장을 던지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11일, 미국이 발표한 근원 PPI 역시 2.8%에 그쳐 기대치(3.5%)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CME 페드워치 도구는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1% 반영하고, 50bp 인하 가능성도 8.9%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통상 금리 인하 직후 위험자산 매도세가 출현한 뒤, 수개월간 유동성 확대에 힘입은 반등세가 이어진다는 과거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역시 이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과 매매량이 급격히 높아지는 흐름을 보여왔다.

비트코인 시장의 분위기는 이러한 경제지표 변화에 밀접하게 연동된다. MVRV(시장가치-실현가치) 지수는 최근 약 2.14로 집계돼, 과열보다는 점진적 상승 여력을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과 2024년 시장 완화 국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관측됐지만, 거래소 고래 지표는 금리 인하 시기에 급등하며 단기 매도세를 촉진하는 등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국제 투자자들의 의견 역시 엇갈린다. 금리 인하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와, 단기적으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속설에 따라 조정 국면을 우려하는 신중론이 병존한다. 밸러(VALR) 거래소의 파르잠 에사니(Farzam Ehsani) 최고경영자는 “CPI·PPI와 연준 결정이 겹치는 시점에는 강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미국의 금리 방향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다. 뉴욕타임스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은 연준 정책 변화에 과민하게 반응해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으며, CNBC 역시 “유동성 확대가 장기적으론 디지털 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은 발표 전후로 단기적 변동성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MVRV와 고래 지표가 암시하듯 일정 기간의 조정과 재축적 흐름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선호와 신중론 사이에서 시장이 향후 방향성을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준 결정이 세계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